코로나 직격탄에 로드숍 위축...가맹점 구조조정 가속

아모레 아리따움, 6개월간 100곳 ↓
에뛰드하우스, 가맹점수 반토막
이니스피리, 영업익 89% 곤두박질

미샤 벨라루스 매장
미샤 벨라루스 매장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뷰티 로드숍이 위기에 처했다. 온라인으로 소비 문화 전이가 빨라졌고 제품 체험이나 할인 행사 등 오프라인 소매점 고유의 경쟁력도 뒤처지고 있어서다. 수년 째 부진이 지속되면서 로드숍 폐점 속도는 올해 더욱 가파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뷰티 로드숍 가맹점 수 기준 1위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은 올해 현재 기준 매장 777곳을 운영 중이다. 전체 매장 중 직영점 수는 10곳 내외로 이를 감안하면 가맹점 수는 760여곳으로 추산된다.

가맹점 수 역시 지난 2018년 1186곳에서 작년 8월 기준 880개로 2년 6개월 여 만에 25% 줄어들었고 6개월 만인 올해 2월 말 기준 100여곳 이상이 문을 닫은 셈이다.

유의동(국민의힘, 경기 평택을) 의원실에 따르면 아리따움의 경우 전체 매출 63%가 가맹점에서 발생했고 나머지 37%는 온라인 마켓과 헬스앤뷰티(H&B) 매장에서 발생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 중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 등 로드숍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니스프리 가맹점은 2018년 750개 매장에서 작년 8월 기준 546곳으로 에뛰드하우스는 321곳에서 170개 매장으로 수가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 가맹본부도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특히 에뛰드의 경우 수년 간 부실한 실적을 이어오다 지난해 결국 자본 잠식됐다. 작년 에뛰드는 부채총계 565억원을 기록, 자산총계 499억원을 웃돌며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에뛰드 매출액은 1113억원, 영업손실액은 180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니스프리 역시 매출액(3486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37%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같은 기간 무려 89% 급감했다.

경쟁사들의 사정도 녹록지 않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작년 영업손실액 66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고 당기순손실은 전년 동기보다 809.1% 확대됐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경영난 해소를 위해 원가 절감, 브랜드 경쟁력 강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결국 오프라인 로드숍 브랜드 철수 수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