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업체 IT전문인력 세자리 시대, 스타트업은 인재유치 위해 테헤란밸리에

천재교육, 에듀테크 인력 200명 돌파 등
디지털 전환 빨라지며 인재 채용 활기
내부 에듀테크·AI연구소 설립도 줄이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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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업체의 IT전문인력 규모 세자릿수 시대가 열렸다. 천재교육, 웅진씽크빅, 교원 등 전통적 교육업체 에듀테크 인력 규모가 100~200명을 훌쩍 넘기는 상황이 됐다. 이들 업체들은 내부 에듀테크 연구소 설립에 이어 인공지능(AI) 전문연구소까지 잇달아 세우며 스마트 학습 프로그램 고도화 투자를 늘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교육업체 에듀테크 인력 규모가 확대일로 중이다. 스마트 학습 프로그램 '밀크T(밀크티)'를 서비스하는 천재교과서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천재교육은 에듀테크 관련 인력이 200여명을 훌쩍 넘겼다. 교육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서 관련 인력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이정환 천재교육 IT사업본부장은 “중요 업무 중 하나로 개발자 채용이 자리잡았다”면서 “좋은 인재가 있다면 (제한을 두지 않고) 뽑는다는 생각으로 면접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원그룹도 디지털 교육 상품이 확대되면서 관련 인력 규모가 늘었다. 에듀테크 분야 콘텐츠 기획, 개발 조직 규모만 230명이다. 인공지능(AI)혁신센터에는 90명이 일하고 있다. 교원은 연내 AI혁신센터 규모를 100명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 방문학습지 서비스에서 스마트 학습 프로그램 '스마트올'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웅진씽크빅도 내부 개발진 규모가 150명이 넘었다. 앞으로도 지속 늘려갈 예정이다.

'아이스크림 AI홈런'을 서비스하는 아이스크림에듀는 디지털 교육업체로 출발한 만큼 관련 인재 투자에 가장 적극적이다. 회사는 전체 인력 40%를 R&D 인력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전체 직원 534명 중 에듀테크 연구개발(R&D)인력만 230여명에 이른다. AI 등 에듀테크 분야 첨단기술을 연구하는 대표 직속 연구조직인 지능정보기술연구소에만 50여명을 두고 있다. 조용상 아이스크림 대표도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출신이다. 유아 영어 프로그램 '윙스' 초중등 영어 프로그램 '잉글리시 아이' 등을 개발하는 비상교육의 '에듀테크컴퍼니' 인원도 112명에 이른다.

에듀테크를 기반으로 시작한 스타트업은 개발자 채용에 보다 공격적이다. AI 기반 교육 솔루션을 개발하는 뤼이드, 매스프레소(콴다) 등은 이미 인원이 100명을 훌쩍 넘겼다. 이들은 거액의 벤처캐피털 투자를 대부분 인재 영입에 투자하고 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은 인재 채용과 투자유치 용이성 등을 두루 고려해 테헤란밸리에 자리잡았다. 뤼이드, 매스프레소, 클래스팅, 클라썸, 호두랩스 등 모두 강남 일대에 본사를 뒀다. 전통적 교육·출판업체들이 자리잡은 종로나 구로, 파주 등이 아니라 IT인력 채용에 용이한 서초, 강남구 삼성동 등 '테헤란밸리' 일대에 사무실을 둔 것이다. 과거 '교육1번지'로 불리는 대치동을 중심으로 학원 기반 인터넷강의(인강) 업체들이 강남에 본사를 둔 것과는 다른 배경이다.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은 인재 채용을 위해 개발 친화적 업무환경 조성에도 애쓰고 있다. 뤼이드는 AI 등 첨단기술을 개발하는 개발자들에게 관련 연구 지원 및 논문 저널 발표 등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테크스타트업'으로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뤼이드 관계자는 “서울 본사 인력만 140여명, 미국에 40여명이 있다”면서 “회사 내부적으로 에듀테크가 아니라 테크기업이라고 할만큼 핵심 개발자와 기술 확보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교육업체 에듀테크 인재 규모

천재교육: 220명

웅진씽크빅: 150명

교원: 230명(AI혁신센터 90명)

아이스크림에듀: 230명(지능정보기술연구소 50명)

비상교육:112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