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공모가 35달러 대비 40.7% 오른 49.25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 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886억5000만달러(약 100조4400억원)에 달했다.
이날 NYSE에 종목코드 'CPNG'로 상장된 쿠팡 주식은 49.25달러에 장을 마쳤다. 쿠팡 주식 시초가는 공모가에서 81.4%나 상승한 63.50달러였다. 장중 공모가 대비 97.1% 급등한 69.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폭이 줄면서 장 막판 50달러 선을 내줬다.
쿠팡의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으로 886억5000만달러(약 100조4400억원)다. 시가총액 기준 SK하이닉스(약 99조원)를 넘어서며 국내 상장사 중에선 삼성전자(약 489조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몸값을 기록했다.
쿠팡은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45억5000만달러(약 5조1678억원)를 조달했다. 쿠팡 IPO는 2019년 우버 이후 뉴욕증시 최대 규모로 2014년 알리바바 이후 미국에 상장된 최대 규모 외국 기업이 됐다.
쿠팡이 올해 뉴욕증시 IPO 중 최고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상당한 투자이익을 거두게 됐다. 소프트뱅크은 2015년과 2018년에 모두 30억달러를 투자해 기업공개 후 클래스A 기준 지분 37%를 보유하게 된다.
한편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과 경영진은 현지시간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오후 11시30분)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찾아 증시 개장을 알리는 오프닝 벨 행사를 가졌다. 쿠팡 임직원 및 관계자 2000여 명이 온라인 생중계 채널에 접속해 쿠팡의 역사적 순간을 지켜봤다.
스테이시 커닝엄 뉴욕 증권거래소 회장은 “쿠팡의 기념비 같은 순간을 축하한다”면서 “쿠팡은 끊임없이 고객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질문을 제시했고 결국 이뤄냈다. 모두의 삶과 여가를 바꾼 쿠팡과 그 투자자들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범석 의장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e커머스 시장이자 알리바바나 아마존이 주도권을 잡지 못한 유일한 시장”이라며 “쿠팡은 1년 365일 배송이 가능한 유일한 e커머스 회사면서 국내 3위의 고용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