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배달 매출 회복 '불씨'...가격 넘어 질적 경쟁 나섰다

외식업계 배달 매출 회복 '불씨'...가격 넘어 질적 경쟁 나섰다

코로나19 사태로 작년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가 배달 서비스를 강화해 돌파구를 찾는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SPC그룹은 배달 대행사 계약 구조를 기존 단일 계약에서 다자 계약 체제로 전환했다.

각 지역별로 점유율이 높은 배달 대행업체를 선정해 권역별로 최상의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입찰가격 중심으로 배달 대행업체를 선정하던 방식에서 늘어난 주문량을 감당하고 배달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함이다.

실제 배달 주문량은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배스킨라빈스의 배달 건수는 지난해 기준 전년에 비해 약 2배 가량 증가했다. 올해 1~2월 경우 같은 기간 배달 주문량은 약 2.5배 이상 늘었다.

CJ푸드빌 '뚜레쥬르'는 신규 O2O 서비스를 확대 도입해 배달 서비스 질 높이기에 나섰다. 네이버 스마트주문에 이어 요기요익스프레스, 배민 선물하기 등에 잇달아 입점했다.

특히 요기요익스프레스는 글로벌 AI 로지스틱스 솔루션 '허리어(Hurrier)'가 적용된 배차 시스템으로 평균 주문 처리 시간을 20분까지 단축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다. 지난해 10월 서비스 지역을 서울 전역 및 경기권까지 확대했고 12월부터 전국으로 서비스망을 넓혔다.

'뚜레쥬르' 역시 2019년 배달 서비스 도입 이후 매달 매출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특히 배달 수요가 폭증한 지난해 하반기 뚜레쥬르 배달 서비스는 상반기 대비 70% 이상 신장했다.

배달 전용 메뉴를 내놓고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경우 '새마을식당' 대표 메뉴인 '열탄불고기', '7분돼지김치'를 비롯해 '직화 삼겹', '직화 목살' 등 배달 전용 도시락 메뉴를 대폭 강화했고 설렁탕·불고기 전문점 브랜드 인생설렁탕은 비조리 형태의 포장을 도입해 효율성을 강화한 바 있다.

외식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확진자 수가 감소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어 외식 업계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특히 배달 수요는 앞으로도 높아질 것으로 보여 서비스 확대를 넘어 질적 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