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은 AI라고? 전문직 AI는 따로 있다

제공:캐논 메디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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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우리 생활 깊숙이 스며든 AI 관련 기술, 가트너는 2021년에 'AI 증강'만으로 2조 9,000억 달러에 이르는 비즈니스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고 우리의 삶 속에 가까이 다가온 AI의 세계에서도 비전문직과 전문직의 구분이 생겨나고 있다. 딥러닝을 기반으로 하는 AI 기술의 특성상 어떤 분야를 깊이 있게 학습하느냐에 따라 AI의 운명이 나뉘기 때문이다.

심부름만 하는 AI는 No!
 
초창기 AI가 물건을 나르는 모습, 춤을 추는 모습, 어설프게 축구공을 차는 모습에도 사람들은 환호를 보냈다. 약 5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AI가 사람과 바둑, 노래, 골프를 겨룬다. 5년이라는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이룩한 기술의 발전이라고 믿기 어려울 수준이다.
 
이처럼 빠른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는 덕에 AI 기술의 활용성은 제조, 금융, 철강, 자동차, 의료 교육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점점 확장되고 있다. 특히, 단순히 인간이 시키는 일을 반복적으로 잘 수행하던 ‘착한’ AI에서 이제는 먼저 찾아내서 알려주는 ‘똑똑한’ AI가 자리를 잡고 있고 소위 말하는 전문직 종사자들과 함께 협업하며 인간과 AI 간 시너지를 내고 있다.

제공:캐논 메디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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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정확하고 더 안전한 수술을 돕는 ‘의료 전문직’ AI
 
AI 기술의 발전은 의료 분야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단순히 진료 및 수술의 효율성 증대를 넘어서 환자가 더욱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제 이러한 의료 분야의 변화는 우리의 일상에서도 쉽게 경험할 수 있다. 큰 병이 없더라도 조금 더 면밀하게 건강 상태를 살펴볼 CT 촬영이나 MRI 촬영을 진행할 만큼 진단검사가 대중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사실에 들어갈 때 눈에 보이는 방사능 주의 표시는 아직도 진단검사가 꺼려지게 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전에는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사선 차폐 기구 등과 같은 물리적 도구를 많이 사용했지만, 이도 검사기기의 방사선을 부분적으로 막는 것이지 기기의 방사선량을 근본적으로 줄일 방법은 아니었다.
 
AI는 똑똑한 방법으로 방사선 노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딥러닝 기술을 통해서 촬영 이미지를 재구성하여 더욱 낮은 선량 그리고 더욱 더 빠른 속도로 영상을 구현하는 것이다. 실제로 캐논 메디칼의 CT 기기 애퀼리언 원 프리즘은 이와 같은 AI 기술을 통해 이전보다 20% 낮은 선량, 3~4배 빠른 속도로 고해상도 의료 영상을 제공한다.
 
영상 획득에 소요되는 시간의 단축은 짧게는 5분 길게는 50분 이상도 소요되는 MRI 검사에서 더 의미가 크다. 즉, MRI 촬영 시간을 5~10배 단축시키면서도 영상화질은 유지 혹은 개선하는 AI 기술이 영상의학분야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고, 이것이 캐논 MRI의 밴티지 갈란 3T와 밴티지 엘란 1.5T에 구현된 이유이다.
 
의료진은 이런 기술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잠재적인 증상을 감지할 뿐만 아니라,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의료 영상을 검토하고 병리 보고서에 기반해 진단을 내리는 데까지 활용하고 있다.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케이스를 분석하는 ‘AI 변호사’
 
여러 법률 케이스는 변호사의 역량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한 변호사가 보통 여러 케이스를 동시다발적으로 맡는 경우가 많아 각각의 케이스의 상황 분석을 효과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AI가 이러한 변호사의 고충을 해결할 수 있을까? 5년 전까지 만해도 ‘유엔 미래보고서 2045’는 30년 후 AI에 대체될 위험성이 큰 직업 중 하나로 변호사를 뽑은 바 있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AI가 인간 변호사를 대체할 것이라는 방향보다는 인간 변호사와 함께 시너지를 일으키는 쪽으로 더욱 무게가 쏠리는 추세다. 2019년 8월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제1회 법률인공지능 알파로(Alpha Law) 경진대회’가 그 추세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
 
AI 변호사와 인간 변호사, 그리고 일반인이 제각기 짝을 지어 참가한 대회에서 ‘인간 변호사-AI 변호사’ 조합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것이다. 특히 인간 변호사가 계약서 분석에 보통 1시간 이상 소요했다면, AI는 불과 7초 만에 분석을 완료하여 큰 눈길을 끌었다. AI의 분석능력과 인간의 관습과 문화, 이념과 가치에 대한 이해의 시너지로 더욱 효과적인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AI의 기술이 더욱 고도화되고 활용 가능한 영역이 더욱 확장되는 것을 볼 때 앞으로도 AI는 더욱 다양하고 전문적인 분야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인간과 조화를 이룰 것이다. AI의 기술의 끝은 우리의 상상력과 맞닿아 있지 않을까?

전자신문인터넷 구교현 기자 ky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