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환 삼성브러쉬 회장과 부인인 안하옥 여사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이광형)에 거액의 재산을 기부했다.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할 과학인재 양성을 당부하며 서울 강남 논현동 소재 2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쾌척했다.
장 회장은 고학으로 대학원까지 졸업한 후 무역업에 뛰어들어 화장품 용기 제조 회사를 일으켰다. 사업 영역을 중국으로까지 확장시켜 지금 재산을 일궜다. 스스로 고학생 시절을 겪어 장학 사업에 큰 관심을 가져 왔다.
그러던 중 이웃이던 김병호 전 서전농업 회장과 부인 김삼열 여사의 2009·2011년 KAIST 기부(350억원) 사연과 취지에 공감해 이번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 최근에는 이광형 KAIST 총장을 직접 만나 학교 비전에 대해 듣기도 했다.
장 회장은 “기부 마음을 정한 뒤 여러 기부처를 두고 고민했는데, 국가 미래를 위한 투자가 가장 보람될 것이라는 생각에 KAIST를 선택했다”며 “열성적으로 KAIST를 이끌어 나갈 이 총장의 학교 경영에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 회장 부부는 지난 2일 해당 부동산 명의 이전 절차를 모두 마쳤다. 관련 발전기금 약정식은 지난 13일 오전 11시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렸다. KAIST는 부부의 뜻에 따라 우수 과학기술 인재양성 사업에 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광형 총장은 “평생 모은 재산을 흔쾌히 기부해주신 장 회장 부부의 결정에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기부자의 기대를 학교 발전 동력으로 삼아 세계 최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