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에 AI 입힌다"…민·관, 디지털 전환으로 '소부장' 경쟁력 선점 나서

산업부 '디지털 소재혁신 강화 계획' 발표
공공연구기관·기업 연대 시스템 구축
8대 프로젝트에 내년까지 40억씩 투입
성윤모 장관 "디지털 전환 기반 만들 것"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다섯 번째)과 공공연구기관, 기업,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다섯 번째)과 공공연구기관, 기업,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했다.

정부와 민간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디지털 전환'에 힘을 모은다. 글로벌가치사슬(GVC) 주도권을 쥐기 위한 핵심 신소재 선점에 데이터와 인공지능(AI)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대전 화학연구원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디지털 소재혁신 강화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공공연구기관, 기업,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은 '소재개발 디지털 전환 연대'를 출범시켰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원료, 물성 등 소재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수요산업 맞춤형 소재 개발, 신소재 확보 등을 촉진하기 위한 디지털 소재혁신 강화 실행계획을 5대 핵심 과제 중심으로 집중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재에 AI 입힌다"…민·관, 디지털 전환으로 '소부장' 경쟁력 선점 나서

정부는 먼저 친환경·저탄소 및 성장 유망성 등을 고려해 화학, 금속, 세라믹, 섬유 소재 중심 8대 프로젝트를 선정할 방침이다. 내년까지 프로젝트별로 40억원 안팎 예산을 집중 투입한다.

'수소경제' '탄소중립' '미래 모빌리티' 3대 분야에서 8대 선도 프로젝트도 선정할 예정이다. 데이터 기반 핵심 소재를 개발해 소부장 미래 경쟁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8대 선도 프로젝트별 데이터 확보와 표준화에도 힘을 쏟는다. 오는 7월 실제 데이터를 생산할 수 있는 도메인 전문가와 소재 AI 전문가로 '템플릿 표준화 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소개 개발에 필요한 10만건 이상 양질의 데이터 확보를 추진한다. 한국화학연구원 등 4대 소재기관은 연내 이를 통합 저장하고 처리하는 기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데이터 활용 부문에서는 △소재 개발 AI 예측 모델 개발 △활용목적별 서비스 제공 △소재 부품화 가능성 검증 △전문인력 양성 등이 추진된다.

산업부는 데이터 표준화·축적·활용을 선순환 구조로 확산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도 나선다. 표준 제정, 인센티브 부여, 관리 시스템 구축 등 제도·체계 확충을 추진한다.

올해 7월에는 데이터 사업기획, 표준화, 확산 등 3개 분과별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소부장 정보협의회를 신설한다. 산업부, 4대 소재기관, 협단체, 업계, 연구기관 등으로 총괄 협의회(연 1회), 분과 협의회(월 1회)를 운영하며 사업추진 실적 등을 점검하게 된다.

이날 소재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축적·활용을 확산하기 위한 업계 토론회도 이어졌다. 참석 업계와 공공연은 디지털 전환 추진 현황을 공유하는 한편 다양한 건의사항을 제시했다.

성 장관은 “업계 불확실성을 해소와 종합적·체계적 지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산업 디지털 전환 촉진법' 제정을 추진 중”이라면서 “조만간 '산업 디지털 전환 확산 전략'을 수립하는 등 산업 현장 곳곳에 디지털 전환 확산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