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생산이 불가능했던 양자점(퀀텀닷·QD) 소재를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하는 가운데 양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양자점 소재 국산화를 넘어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정한일 디씨티 대표는 양자점 소재 분야 세계 최고 품질을 자신한다고 15일 밝혔다. 그는 “신규 양자점 소재 물질 디자인 기술 확보와 양산 기술 개발에 성공, 올해 수출 1000만달러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양자점은 10㎚급의 나노결정 크기로 전기 또는 빛 에너지를 받아 특정한 빛을 구현하는 소재다. 현존하는 물질 가운데 광변환효율 및 빛의 순도를 결정하는 반치전폭(FWHM·full width at half maximum) 수치가 가장 우수하다.
그동안 생산 시간, 재현성 등을 이유로 소량 제작만이 가능했다. 양산하는 업체는 미국 나노시스, 영국 나노코 등 극소수에 불과했다.
디씨티는 9년여 연구 끝에 지난해 제품 개발과 대량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중국, 대만, 일본 등 수출에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 수출이 본격화하면서 올해 1, 2월 수출액만 250만달러를 넘어섰다.
디씨티 핵심 기술은 코어셸(Core-Shell) 구조였던 기존 양자점을 합금(Alloy) 단일 구조로 제조하는 데 있다. 경쟁사가 코어를 일차로 만들고 이차가공(Shelling)하는 두 번의 공정을 거친다면 디씨티는 한 번의 공정으로 끝낸다. 공정을 단순화하면 원가 절감과 함께 두 번의 가공에서 발생하는 경계가 없어 열·광학적 안정성을 확보했다.
정 대표는 “우리만의 파장을 제어하는 기술로 국제특허를 출원한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로 디씨티 양자점의 양자효율은 녹색 95%, 빨강색 99%에 달한다. FWHM은 녹색이 20㎚, 빨강색이 18㎚이다. 양자효율이 높으면 더욱 밝아지고, FWHM이 좁을수록 색 재현율 범위가 넓어진다. 경쟁사는 녹색, 빨강이 20~25㎚, 양자효율은 녹색 90% 미만, 빨강색은 96~97% 수준이다.
디씨티는 독자적인 양산 기술력도 확보했다. 소량 소재를 급속 가열하는 방식으로 수분 내 연속 반응시켜 합성하는 방식 기술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품질의 양산이 가능해지면서 공급 단가도 낮출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디씨티 소재 공급 단가는 경쟁사에 비해 20%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중금속을 함유하지 않은 양자점과 비교해서는 30% 가격에 불과하다.
회사는 유해성 논란이 있는 양자점 필름의 카드뮴(Cd) 함유율도 국제 환경 규격 기준인 RoHS(부품단에서의 Cd 함유률 100ppm 이하)를 충분히 만족시키는 50ppm 이하로 줄였다.
올해는 중금속을 함유하지 않은 양자점 대량 양산기술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여러 산·학·연 협력을 통해 양자점을 적용할 수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바이오, 뷰티 제품 등으로 다양한 응용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정 대표는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이 중국 중심으로 넘어가고 있지만 고급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를 국내에서 활용하면서 국내 다양한 중소기업에도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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