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8일 시행하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는 처음으로 문·이과 구분이 없어지고 국어·수학·직업탐구가 공통+선택과목으로 개편된다. 사회·과학탐구 역시 영역 구분이 폐지되고 사회·과학탐구 17개 과목 중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이 관건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강태중)은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을 16일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12월 수능이 연기됐으나, 올해 수능은 정상 개학을 한 만큼 연기 없이 11월 18일 시행된다.
올해 한국사 영역을 제외한 전 영역과 과목에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첫 해다. 문·이과 구분을 폐지하고 선택 범위를 넓혔다.
국어와 수학, 직업탐구 영역에서는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구조로 개편된다. 국어는 공통과목 외에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 수학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3개 중 하나를 택해서 치른다. 선택과목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등이다. 직업탐구는 2과목을 응시하는 경우에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하나, 1과목을 응시하면 선택과목 중 택1할 수 있다.
사회·과학 탐구는 세계사·경제·물리·화학 등 17개 과목 중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선택과목이 생기는 만큼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유·불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존 시스템에서 따지면 이과 학생들이 수학 공통과목에서도 점수가 높을 수 밖에 없는데 이를 선택과목 점수를 통해 보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과목을 선택하더라도 학생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보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입시업계에서는 수학에 불리한 문과생이 불리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시에서는 문과는 문과생, 이과는 이과생끼리 경쟁하는 구도여서 유불리가 없을 수 있지만 수능 최저기준 충족을 위한 등급에서 문과생이 불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정한 체계가 되도록 설계하는 것은 물론 유불리가 없다는 국민 신뢰를 쌓지 않는다면 수능시스템 자체가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율은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으로 기존 70%에서 50%로 축소한다. 연계 방식은 과목 특성에 따라 간접연계로 전환하고, 영어 영역의 경우 연계 문항을 모두 간접연계 방식으로 출제한다. EBS 수능 교재와 강의에서 나온 지문을 수능 시험에 출제하지 않는다.
올해 수능도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를 실시해 수험생이 적응할 기회를 제공한다. 영어와 한국사 영역의 절대평가는 올해도 유지한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도 절대평가가 도입된다.
평가원 관계자는 “구성 응시하는 집단들이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한 개인의 점수 차이는 달라질 수 있지만, 그 집단에서의 차이가 작용하기보다는 공통부분 집단의 성적을 기준으로 보정할 수 있도록 그래서 상호비교가 무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