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산업에 걸쳐 '디지털 전환(DX)'이 화두로 떠올랐다. 패션·뷰티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소비 축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과거 방문판매와 오프라인 매장 중심 판매 전략이 관건 이었다면 앞으로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DX 완성도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최대 뷰티 체인점 회사인 얼타 뷰티(Ulta Beauty)는 S&P500 종목 중 지난 10년 동안 7500%이상 주가가 상승한 브랜드다. 공격적인 매장 확장 전략과 함께 온라인 사업 강화도 적극적으로 이어왔고 이는 코로나19 폭풍에서도 빛을 발했다.
국내 패션·뷰티업계도 온라인 소비 전환에 대한 대응이 올해 본격화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변화하는 모습에 기대가 모아진다. 전자신문은 국내 대표 패션·뷰티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시리즈를 통해 조망한다. <편집자 주>
“모바일 퍼스트로 패션업계 최고에 올라선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핵심 목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자사 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를 강화하고 강점인 명품과 프리미엄 패션 이미지를 살려 올해 온라인 매출 확대에 총력을 다한다.
우선 올해 에스아이빌리지 거래액을 25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 해보다 두 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작년 10월 말 기준 연간 누적매출액은 한 해 매출 목표였던 1000억원을 조기에 달성하면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를 위해 최근 에스아이빌리지 모바일 화면을 전면 개편했다. 모바일을 통한 구매가 전체 고객 중 약 85%를 차지하는 만큼 쇼핑 편의성 개선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리뉴얼 한 에스아이빌리지는 7개 전문관을 만들어 모바일 화면에서 단번에 원하는 분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기존 패션 카테고리에서 최근 고성장 중인 럭셔리와 골프를 분리해 별도 전문관으로 구성했다. 럭셔리 전문관에서는 병행수입이 아닌 정식 판권을 바탕으로 수입한 60여 개의 해외 브랜드를 한번에 모아서 볼 수 있다. 골프 전문관에서는 제이린드버그, 마크앤로나뿐만 아니라 신세계백화점의 직영 골프샵 제품도 판매한다.
또한 업계 최초로 전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체 방송 스튜디오를 설립해 라이브커머스에도 뛰어들었다. 매번 촬영 장소를 대여해 제품을 운반하고 디스플레이를 설치하는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기획, 제작할 수 있다.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S.I.LIVE'는 가격을 낮춘 제품을 소개하는 경쟁업체들과 달리 고가인 명품 상품만을 고집해 차별화 한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메종 마르지엘라, 브루넬로 쿠치넬리 등 패션 브랜드를 비롯해 딥티크, 바이레도 등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유한 80여개 패션, 뷰티 등 명품 브랜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온라인 전용 패션 브랜드 '텐먼스'와 '브플먼트'도 올해 성장세가 기대된다. 텐먼스의 경우 마스터핏 슈트 제품의 인기로 지난해 목표 매출액을 270% 초과 달성했고 브플먼트 또한 현재 트렌드인 편안한 원마일웨어 콘셉트로 자리를 잘 잡아 매출고를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재고 면세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국내 처음으로 상시 전문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업계 최초로 재고 면세품 판매에 나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상시 전문관에선 신세계면세점의 명품 재고를 면세점 판매가 대비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모든 제품은 신세계면세점에서 수입한 100% 정품이며 별도의 면세 한도나 구매 한도는 없다. 회사 측은 관세청이 장기 재고 면세품의 내수 판매를 허용하는 시점까지 면세점 재고 판매를 이어갈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모바일 퍼스트 전략의 핵심은 고객의 쇼핑 편의를 획기적으로 높여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차별화 된 컨텐츠와 쇼핑 편의성을 갖춰 에스아이빌리지를 국내 최고의 럭셔리 플랫폼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디지털전환 주요 내용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