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터키언니' 이렘 츠라이, “한-터키 아우르는 인물 되고파”

터키인 크리에이터 겸 방송인 이렘 츠라이가 한국과 터키를 아우르는 인플루언서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자신문 인터뷰룸에서 이렘 츠라이를 만났다.

최근 크리에이터 겸 방송인 이렘 츠라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씨에이컴퍼니 제공)
최근 크리에이터 겸 방송인 이렘 츠라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씨에이컴퍼니 제공)

이렘 츠라이는 한국 거주 6년차에 접어드는 터키인 크리에이터 겸 방송인이다. MBC 에브리원 '대한외국인' 고정패널을 중심으로 iHQ '맛있는 녀석들' 등 여러 방송프로그램 출연과 함께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꾸준한 소통으로 한국과 터키 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터키미녀' '귀여운 터키언니' 등 수식어와 함께 사랑받고 있는 외국인 스타 이렘 츠라이가 최근까지의 에피소드와 함께 더 커진 한국사랑을 이야기했다. 올해 더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렘TV 채널을 보니 콘텐츠가 다양해졌다. 일상이나 여행을 넘어 자전거·낚시·차박·캠핑·먹방 등 다양하게 관심을 두고 있던데.

▲국내외 축제를 돌아다니고 여행을 즐기고 싶었지만 코로나19로 그게 어렵지 않나. 그래서 평소 해보고 싶은 것을 다 해보게 됐다. 그 중에서도 캠핑과 자전거는 정말 재밌게 하고 있다. 아침에 새 소리 듣고 일어나 산책하고 상쾌함을 느끼기도 하고, 자전거 모임으로 정석대로 즐기기도 한다. 최근에는 안젤리나 다닐로바 등 '대한외국인'에 출연하는 친구들과도 즐거움을 나누곤 한다. 유튜브 콘텐츠를 위해서라도 그렇지만 스스로 재미를 느끼기에 더욱 잘해보려고 한다.

최근 크리에이터 겸 방송인 이렘 츠라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이렘 츠라이 페이스북 발췌)
최근 크리에이터 겸 방송인 이렘 츠라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이렘 츠라이 페이스북 발췌)

-구독자, 콘텐츠 조회 수도 상당히 늘었다.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콘텐츠는.

▲타깃으로 하는 구독자가 한국과 터키로 나뉘는 만큼 콘텐츠 선호도도 나뉜다. 터키 쪽으로는 아무래도 한류 분위기와 함께 K-뷰티, 자기관리 등 콘텐츠가 꾸준히 사랑받는다. 반면에 한국에서는 혼자 패밀리 텐트를 치는 것이나 마라도 방문기 등 야외에서 캠핑이나 낚시를 즐기는 모습이 인기가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단절된 상황에서 힐링과 트렌드를 찾는 기회로 콘텐츠를 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최근 도전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몇 년 전까지는 공부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취미생활을 하지 않았다. 방송활동과 콘텐츠 제작을 하면서 더욱 이야깃거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 속에 삶이 바뀌었다. 지난해에 처음 시작한 골프부터 운전면허도 따고, 캠핑도 하게 됐다. 조금씩 업그레이드되는 것이 재밌다. 앞으로는 오토바이, 보트 면허도 따고 싶다.

최근 크리에이터 겸 방송인 이렘 츠라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이렘 츠라이 페이스북 발췌)
최근 크리에이터 겸 방송인 이렘 츠라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이렘 츠라이 페이스북 발췌)

-한국생활 6년 차에 접어들었다. 바뀐 게 있는가.

▲요즘 들어서 조금 바뀐 것을 느낀다. 식당 가면 사인해 달라고 요청하시는 분도 계시고, 최근에는 집으로 음식배달을 시켰는데 배달하시는 분께서 알아보시더라.(웃음)

최근 크리에이터 겸 방송인 이렘 츠라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 캡처)
최근 크리에이터 겸 방송인 이렘 츠라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 캡처)

-'대한외국인'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패널과 제작진 모두 편안해졌다. 처음에는 그저 덜덜 떨었던 기억만 있는데, 요즘에는 애정을 나누고 있다. 출연하면서 스스로 배우는 게 많아지다 보니 외국인 친구들은 물론 한국 친구들에게도 알려줄 게 늘고 있다. 얼마 전 출연하게 된 TBS '라디오쇼'나 케이블 방송 등 일정으로도 이어지고 다양한 부문에서 감사함을 느낀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할 것이다.

최근 크리에이터 겸 방송인 이렘 츠라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이렘 츠라이 페이스북 발췌)
최근 크리에이터 겸 방송인 이렘 츠라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이렘 츠라이 페이스북 발췌)

-실제 '안젤리나 졸리' 닮은 꼴이라는 대중 반응을 얻고 있다. 그만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감회가 어떤가.

▲'대한외국인'에서의 별명이 '안젤리나'가 됐다. 그러면서 실제 이름인 안젤리나 다닐로바가 방송에서 “안젤리나는 나”라고 말하는 등 재밌는 일도 있다(웃음). 유튜브를 할 때도 “브래드 피트가 사랑에 빠질 수 있을 것 같다”는 농담도 듣기도 한다. 닮은 것 같지는 않지만 정말 감사한 일이다. 평소 나가고 싶던 '맛있는 녀석들' 출연도 하고, 늘 함께 해주시는 터키분이 더 늘게 되는가 하면 한국분이 선물을 보내주시기도 하고 많은 부분에서 관심을 받고 있음을 느낀다. 특히 감명깊은 것은 '한국을 좋아해줘서 감사하다'는 말이었다. 열심히 할 수 있게 해준 한국과 한국분들께 제가 감사할 따름인데 말이다. 실망시키지 않도록 더 노력하고 성실하고 착하게 살면서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최근 크리에이터 겸 방송인 이렘 츠라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iHQ 맛있는 녀석들 캡처)
최근 크리에이터 겸 방송인 이렘 츠라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iHQ 맛있는 녀석들 캡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터키 방문이 좀 어려울 텐데, 어떻게 연락하고 있는지.

▲사실이다. 터키는 물론 해외에 나가지 못한 것이 1년 됐다. 사실 격리기간을 감수하고 갈 수야 있겠지만 꾸준히 해오는 일들 때문에라도 그럴 수는 없다. 가족을 직접 못 봐서 힘들긴 하지만 매일 부모님이나 친구들과 영상통화를 하는 것으로 달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다양한 것들을 하게 된 원동력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좌절보다는 진취적으로 생각하고자 한다. 여름쯤 고국인 터키로 가고자 계획했던 것이 취소되면서 좌절했었는데, 한국 내에서 다 해소한 것 같다. 일도 더 많이 하고, 여행도 더 다니고자 했다. 그러다보니 운전면허도 따게 되고 캠핑이라는 새로운 취미도 가졌다. 이러저러한 활동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더 찾다 보니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한국을 더 구석구석 다니고 살피게 되면서 한국을 더 사랑하게 됐다.

최근 크리에이터 겸 방송인 이렘 츠라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이렘 츠라이 페이스북 발췌)
최근 크리에이터 겸 방송인 이렘 츠라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이렘 츠라이 페이스북 발췌)

-콘텐츠 창작자로서 목표는.

▲구독자 확보를 위해 채널을 나눠야 한다는 이야기도 하지만 저는 양국을 아울러서 모두 함께 하고 싶은 마음으로 하고 있다. 사람도 관심도도 매년 바뀌는 만큼 그때그때 모두가 좋아하고, 저도 좋아하는 콘텐츠 장르와 활동을 찾아서 더 열심히 할 것이다. 당장 포부로는 100만 유튜버가 꼭 되고 싶다(웃음).

최근 크리에이터 겸 방송인 이렘 츠라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이렘 츠라이 페이스북 발췌)
최근 크리에이터 겸 방송인 이렘 츠라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이렘 츠라이 페이스북 발췌)

-방송인으로서 목표가 있다면.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꼭 나가고 싶다(웃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 방송에서 터키인이라 하면 제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상징적 존재가 되고 싶다. 유명해지는 것을 떠나 세상 친근한 터키 언니, 누나, 여자가 됐으면 좋겠다. 좀 더 크게 생각하자면 이 자리에 있는 이유가 있다고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 더 많이 활약하면서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는 한국에서 봉사활동 등 좋은 일을 하면서 저의 영향력을 선하게 가다듬고 싶다. 그러다보면 콘텐츠 창작자로서도 방송인으로서도, 또 한 인간으로서도 모두와 행복할 수 있는 이렘이 되지 않을까 한다.

최근 크리에이터 겸 방송인 이렘 츠라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씨에이컴퍼니 제공)
최근 크리에이터 겸 방송인 이렘 츠라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씨에이컴퍼니 제공)

-올해 계획은.

▲방송도 유튜브도 더 많이 하고자 한다. 그러면서 해보고 싶은 것을 더 많이 찾을 것이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좋은 일들을 많이 하고자 한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