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업승계 부정인식 지우고, 명문장수기업으로...차세대 CEO포럼 상반기 발족

중기부 '가업 승계 전용 예산' 첫 편성
상반기 중 '차세대 CEO협의회' 출범
세제부터 기업운영까지 종합 컨설팅
부정인식 없애고 지원정책 지속 발굴

중소벤처기업부가 중소기업의 가업승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체계적인 지원 방안을 수립해 나가기로 했다. 그간 명문장수기업, 백년가게 육성 등 개별 프로그램 단위 지원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가업승계 관련 정책을 지속 발굴한다.

17일 중소기업중앙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기부는 올해 예산에 8억원의 가업승계 지원 전용 지원내역 항목을 신규 편성했다. 가업승계만을 위한 예산이 별도 편성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우선 가업승계에 대한 세간의 부정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상반기 중으로 지역별 차세대 CEO협의회를 출범한다. CEO협의회는 중기중앙회를 중심으로 가업승계를 마쳤거나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기업인이 모여 지역 발전 방안과 모범 사례 등을 공유한다. 승계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 등을 담은 다큐멘터리 등을 제작해 가업승계의 가치를 알리는 사업 역시 올해 개시한다.

승계 지원 정책도 구체화하기로 했다. 가업승계 전문 세무사 등을 통한 수시 상담 채널을 마련해 세제부터 기업운영까지 종합 컨설팅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가업승계 지원제도의 국내외 사례를 비교하는 연구를 비롯 승계기업이 경제에 미치는 효과 등 사례 중심 연구도 추진한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중소기업계에서 가업승계를 위해 지속 요구해 온 증여세 과세특례한도 확대(100억→500억원), 피상속인 최대주주 지분보유비율 완화(비상장50%·상장30% 이상→비상장30%·상장15% 이상) 등 세제 지원 방안도 중기부 차원에서 기획개정부 등 각 부처에 적극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

중기부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소기업의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을 뿐 아니라 비대면 환경 변화 등으로 오랜 기간 사업을 이어온 중소기업의 디지털전환 등 업계 요구가 큰 만큼 올해 예산 편성을 통해 가업승계를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별도 예산을 편성한 것은 중소기업의 지속경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가업승계에 대한 부정 인식을 없애고 원활한 가업승계를 통해 명문장수기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계에서는 이번 예산 투입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그간 업계 안팎에서는 고령화 등으로 한계 상황에 놓인 중소기업의 원활한 가업승계를 위한 세제 지원에 대한 요구가 끊이질 않았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가업을 승계했거나 승계 계획을 수립하려는 중소기업 349개사 대부분이 막대한 조세 부담으로 인해 가업승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가업상속공제제도를 활용려는 기업도 절반이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 4곳 가운데 1곳의 경영자는 이미 60대 이상으로 세대 교체가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정부의 체계적인 가업승계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가업승계 부정인식 지우고, 명문장수기업으로...차세대 CEO포럼 상반기 발족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