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직무교육 새 강자로 자리잡은 패스트캠퍼스가 올해 최대 1000억원 매출에 도전한다.
2014년 '인생을 바꾸는 교육'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출범한 패스트캠퍼스는 패스트트랙아시아의 교육분야 자회사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해왔다. 프로그래밍, 데이터분석, 마케팅, 비즈니스, 디자인, 재무, 외국어 등의 실무·직무 교육을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한다. 변화가 빠른 성인교육 시장에 대응해 2019년 260억원, 2020년 420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강민 패스트캠퍼스 대표는 “매년 50~70% 성장을 해왔고, 2019년 하반기부터 온라인 중심 서비스가 자리 잡으면서 지난해 큰 폭의 성장을 했다”면서 “올해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가 800억~1000억원 매출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개발자 등 경력직 수시 채용이 크게 확대되고 이직이나 승진, 커리어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패스트캠퍼스의 고속 성장을 뒷받침했다. 연봉이나 복지 수준이 높아 젊은층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을 가리키는 '네카라쿠배(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관련 기업 취업 준비 열기도 뜨겁다. 패스트캠퍼스는 이런 트렌드가 최대 5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매출만큼 조직 규모도 확대일로다. 작년 초 120여명 수준이었던 직원은 3월 현재 330여명으로 늘어났다. 패스트캠퍼스는 △직무교육 △취업교육 △외국어교육 △자영업자와 프리랜서 교육 사업부문으로 크게 나뉜다. 사업부문 전반에 채용을 확대해 올해는 500명 이상, 최대 600명까지 채용을 염두에 뒀다.
패스트캠퍼스가 인재에 적극 투자하는 이유는 콘텐츠 강화를 위해서다. 직무교육회사로서 강점을 시장 수요에 대한 발빠른 대응에서 찾았다. 실무에서 원하는 트렌드 변화를 빨리 포착하고, 성인 학습자에게 동기부여될만한 콘텐츠를 제작한다. 콘텐츠는 100% 자체 제작이다.
예를 들어 '텐서플로'와 같은 제작툴이 뜨면 관련 기술 교육을 시장에 빠르게 출시해 반응을 파악한다. 이러한 시장 분석, 기획, 제작, 피드백으로 이어지는 교육 과정 시간을 최대한 단축한다. 3~5년 단위 기술 변화 트렌드를 파악하고 어떤 실무 기술이 시장에서 필요한지 확인하기 위해 산업과 더욱 밀착한 기획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른바 '넷플릭스' 형태와 같은 구독형 상품 서비스도 늘린다. '올인원패키지'는 여러 분야의 직무교육이나 외국어교육 관련 콘텐츠 영상 클립을 묶어 합리적 가격으로 파는 상품이다. 이른바 '가성비'로 인기가 높다.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강화한다. 지난해 기업용 올인원 패키지 상품의 프로토타입을 시장에 내놨다. 인당 라이선스를 받고 기업에 패키지를 제공하는 형태다. 이러한 기업용 올인원 패키지는 맞춤형 프로젝트 교육이 어려운 중소기업 대상이다. 패스트캠퍼스에서 맞춤형 기업교육을 제공받는 곳은 300개사 넘는다.
이 대표는 “패스트캠퍼스에서 제공하는 프로젝트 기반 기업교육은 회사의 디지털라이제이션(디지털전환)과 함께 진행되면서 직원 역량과 상품의 질까지 올라가는 수준이 됐다”면서 “기업교육만으로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표>패스트캠퍼스 매출 성장 추이
2017년 120억원
2018년 180억원
2019년 260억원
2020년 420억원
2021년 800~1000억원(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