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항 '비대면 탑승수속' 길 열린다

국토부, 2021 항공보안 시행계획 수립
생체정보 활용…내년까지 170억 투입
불법 드론 대응 시스템도 확대 구축

김포공항 전경 <전자신문 DB>
김포공항 전경 <전자신문 DB>

생체정보를 활용해 비대면 탑승 수속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내년까지 전국 공항에 구축된다.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CT) 휴대수하물 검색장비 기술 개발도 시작된다. 국토교통부는 첨단 보안장비 기술 개발·적용 등을 골자로 하는 2021년 항공보안 시행계획을 수립했다고 17일 밝혔다.

공항은 새로운 기술로 무장한 테러에 대응해야 하는 데다 작은 빈틈이 국가안보 전체를 위협할 수 있어 첨단 보안기술로 보안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올해는 첨단 기술 개발과 도입에 더해 비대면·비접촉 시대에 맞는 보안환경까지 과제로 제시됐다.

국토부는 한국판 뉴딜 사업 예산을 투입해 전국 공항에 생체정보를 활용한 비대면 탑승 수속 절차를 갖춘다. 2025년까지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앞당겨 내년까지 전국 모든 공항에 구축한다. 올해 68억원, 내년에 102억원을 투입한다.

미래형 보안 검색장비 도입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우선 테라헤르츠(㎔) 등 새로운 보안 검색 기술 개발에 착수한다. 올해 인공지능(AI), ㎔ 등 첨단 기술 및 고주파수를 적용한 대인 보안검색 기술 개발에 294억원을 쓴다. 286억원을 들여 디지털 3차원 CT 기술을 활용해 정확도·속도가 대폭 향상된 휴대수하물 보안검색장비도 개발한다. 시범운영 중인 AI 엑스레이 자동판독시스템도 기능을 고도화해 확산한다.

드론에 의한 항공테러 예방을 위한 불법 드론 대응시스템도 인천국제공항에 이어 확대 구축한다. 김포국제공항에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실시설계 및 장비구매를 추진하고, 제주국제공항에는 레이다를 설치해서 시범 운영한다. 지난해 인천공항에 설치된 불법드론탐지시스템으로 실제 불법 드론을 탐지, 항공기 이착륙을 통제한 바 있다.

내년부터 시행하는 제3차 항공보안 기본계획(2022~2026)도 첨단 기술 도입과 미래 비전 제시를 바탕으로 수립한다. 2차 기본계획으로 수립된 국내 공항 짐배송서비스는 4월부터 시범 추진하고,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 보안 검색 절차도 간소화한다.

김수상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관은 “항공기 이용객의 안전은 물론 편의성을 향상하기 위해 다양한 항공보안정책을 추진한다”면서 “스마트 검색기술과 첨단장비를 개발·상용화하는 보안환경도 지속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정책관은 “공항 주변에서 드론이나 연을 날리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면서 “항공 승객의 안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으므로 공항 반경 9.3㎞ 이내에서는 드론이나 연을 날리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