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공급액이 8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이 중금리대출 공급을 시작한 2018년과 비교하면 2년새 4배가 넘게 증가했다. 중금리대출이 증가하면서 저축은행 전체 가계신용대출 대비 고금리대출 비중은 감소세다.
1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공급액이 8조원을 돌파했다.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평균금리는 연 16%, 최고금리는 연 19.5% 미만 상품을 대상으로 분류한다. 현재 37개 저축은행이 95개 중금리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공급액은 매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저축은행이 중금리대출을 취급한 2018년 말 기준 총 1조7974억원이던 공급액은 2019년 말 5조1517억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금리대출 공급액이 8조원을 넘어서면서 올해 10조원 돌파 가능성도 유력하다.
중금리대출이 늘면서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전체 가계신용대출 대비 연 20%가 넘는 고금리대출 비중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이 신규취급한 고금리대출 비중은 18.6%로 전년 말(26.9%) 대비 8.3%포인트(P) 줄었다. 평균금리도 신규 대출 기준 18.0%에서 17.0%로 다소 완화됐다.
전체 중금리대출 시장이 커지면서 매년 저축은행이 공급한 대출액도 늘고 있다.
SBI저축은행 중금리대출 공급액은 2018년 말 6285억6400만원에서 2019년 말 1조3984억1200만원으로 늘어나 처음으로 1조원을 웃돌았다. OK저축은행은 3063억2600만원에서 4572억2200만원으로, 웰컴저축은행은 2181억9600만원에서 4816억9460만원, 유진저축은행은 1145억5400만원에서 3418억500만원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공급액이 크게 늘었다.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는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구역 내 의무대출비율 규제 관련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지원에 나서면서 대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중금리대출 시장 진출·확대도 예상돼 중금리대출 공급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 고금리대출에서 벗어나 저축은행들이 최근 중금리대출을 대폭 확대하면서 공급액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면서 “금융당국 지원과 더불어 새로운 경쟁자가 중금리대출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추가 지원을 확대하는 등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2018년 1조7974억서 4배 넘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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