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네오배터리, 삼성SDI·LG엔솔 인력 영입

캐나다 네오배터리, 삼성SDI·LG엔솔 인력 영입
황성록 네오배터리 부사장
황성록 네오배터리 부사장

캐나다 네오배터리머티리얼스가 배터리 소재 신사업을 담당할 임원으로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 출신 인력을 영입했다. 한국 배터리 소재기술 역량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가운데 관련 전문 인력과 기술 이탈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네오배터리는 신임 부사장으로 황성록 자문위원을 선임했다. 황 부사장은 1988년 삼성SDI에 입사한 후 배터리 구매 담당 분야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네오배터리 전신인 팬앤디은미네랄 자문위원으로 합류해 배터리 소재 신사업 진출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종혁 연세대 교수도 자문위원으로 영입했다. 박 위원은 연세대 교수 이전에 LG화학 연구위원으로 있으면서 배터리 양극재 개발 분야를 담당했다.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관련 특허를 수십 개 보유하고 있다. 그 이전에는 엘앤에프 등기임원으로 있으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양극재 공급 거래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네오배터리는 차세대 핵심 소재로 주목받는 실리콘 음극재 상용화에 나선다. 회사는 최근 연세대 산학협력단으로부터 실리콘 음극재 기술 이전을 받았다. 이 기술은 박종혁 네오배터리 자문위원이 개발했고 기술 소유권은 연세대 산학협력단이 갖고 있다. 기술 이전 조건은 전용실시권으로, 네오배터리가 연세대 산학협력단에 기술료를 지불해 독점 권리를 갖고 사용하는 것이다. 배터리업계에서는 실리콘 음극재가 양극재 기능을 보완할 대체 물질로 기대하고 있다.

네오배터리가 배터리 소재사업 추진을 위해 한국 배터리 기술과 인재를 확보한 것에 대해 업계 우려가 많다. 중국 등 해외 배터리 기업뿐만 아니라 캐나다 기업이 한국 기업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17일 “배터리 인력 이동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으나 전기차 배터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전문 인력과 기술 보호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