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벤츠 고급 전기차 'EQS'에 첫 탑재되는 'MBUX 하이퍼스크린'기술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 1월 대형 전기차 세단 'EQS'에 탑재될 차세대 'MBUX 하이퍼스크린(MBUX Hyperscreen)'을 최초 공개했다.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 하이퍼스크린'은 인공지능(AI)기술과 결합해 인포테인먼트, 컴포트 및 차량 기능 조작과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감성을 적용한 디스플레이 구현이 핵심이다.

운전자와 조수석 사이 전 영역에 탑재된 대형 곡선의 스크린은 직관적이고 감성적인 디지털 경험을 위해 설계됐다. MBUX 하이퍼스크린은 차량 전체의 감성 분위기를 높이는 동시에 학습 능력이 가능하도록 완성됐다.

MBUX 하이퍼스크린은 학습이 가능한 AI을 탑재해 디스플레이 조작을 사용자에 맞게 최적화시켰으며, 인포테인먼트·편의사양과 다양한 기능 구현에 맞춤형 조작이 가능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형 전기차 세단 EQS에 처음 탑재되는 MBUX 하이퍼스크린.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형 전기차 세단 EQS에 처음 탑재되는 MBUX 하이퍼스크린.

MBUX 하이퍼스크린의 '제로-레이어(Zero-layer)' 기능은 사용자가 세부 목록을 탐색하거나 음성으로 명령하지 않아도 상황에 따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비게이션이나 전화등 사용빈도가 높은 기능은 가장 잘 보이는 위치로 제공된다. 또 운전자뿐 아니라 조수석에 탑재된 별도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동승자에게도 보조 역할을 수행하도록 완성됐다.

MBUX 하이퍼스크린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적 디자인 결합을 보여준다. 여러개로 나눠진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이어진 것처럼 연출했고, 양 옆의 송풍구는 디스플레이 안에 담아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감성을 제공한다.

MBUX 하이퍼스크린은 플라스틱 소재의 프론트 프레임으로 둘러싸여 있다. 외관은 실버 섀도우 색상으로 세번의 코팅 공정을 거쳐 완성되는데, 이처럼 매우 얇게 여러 번 코팅하는 방법을 통해 고품질의 표면 질감을 구현했다. 하단에 결합된 '앰비언트 라이트(ambient light)'는 마치 디스플레이가 계기판 위에 자리하는 것처럼 보이게 연출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형 전기차 세단 EQS에 처음 탑재되는 MBUX 하이퍼스크린.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형 전기차 세단 EQS에 처음 탑재되는 MBUX 하이퍼스크린.

또, 조수석 승객은 자체 디스플레이와 조작 기능을 통해 경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최대 7개의 프로필을 등록하면 다양한 개별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중앙과 조수석 디스플레이에는 보다 선명한 이미지 구현을 위해 OLED 기술을 적용했다. 액티브 OLED 픽셀은 비교적 선명한 색상 구현뿐만 아니라 실내외 조명에 관계없이 뛰어난 가독성을 제공한다. 또 두 개의 원형 계기판으로 이루어진 전통적 콕핏 디스플레이를 재해석해 유리 렌즈와 디지털 광선검의 형태로 구현했다.

터치스크린 표면 아래엔 12개 액추에이터가 손가락이 특정 부위에 닿으면 진동을 하도록 제작됐다. MBUX 하이퍼스크린은 8개의 CPU와 24GB램을 탑재해, 초당 46.4GB의 속도를 지원한다.

또 지금까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다양하고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지만, 화면 사이즈 제약에 따라 기능 작동을 위해 여러 번의 클릭이나 터치 조작이 필요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런 단계를 줄이기 위해 AI을 활용해 상황을 인지할 수 있는 기술로 유저 인터페이스(UI)를 고도화시켰다.

AI을 탑재한 MBUX 시스템은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기능을 사용자에게 제시한다. 상황 인지 기능은 언제나 주변 상황 및 사용자 행동의 변화를 감지해 지속적으로 최적화한다.

이중에서 '제로-레이어'라는 기능은 시스템으로부터 수집된 콘텐츠와 관련된 서비스를 직관적이면서 쉽게 이용하도록 돕는다.

AI을 통해 마사지 프로그램, 생일 알림, 스케줄 제안 등 사용자에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20가지 이상의 기능을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이 같은 기능을 이용하면 화요일 저녁 집에 오는 길에 어떤 친구에게 항상 전화를 걸었다면 해당 요일과 해당 시간대에 전화를 걸도록 알려주기도 한다. 또 탑승자가 주행 중 인접한 건물에 대해 “안녕 벤츠, 이 건물은 무슨 건물이니?” 또는 “안녕 벤츠, 왼쪽에 위치한 식당의 이름이 뭐니?”와 같은 질문을 하면 해당 건물에 대한 정보를 디스플레이와 음성 비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자드 칸(Sajjad Khan) 메르세데스-벤츠 기술 총괄은 “MBUX 하이퍼스크린은 차의 두뇌와 신경계를 모두 책임지는 기능으로, 점차 탑승객을 더 잘 알아가고 화면 클릭이나 스크롤하기도 전에 개인에 최적화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