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트램 급전방식 '배터리+가선' 결정 이유, 순환선 장거리 노선과 기술력 못미쳐

대전 트램 급전방식 '배터리+가선' 결정 이유, 순환선 장거리 노선과 기술력 못미쳐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급전 방식을 100% 무가선에서 유가선 혼용으로 변경했다. 순환선 장거리 노선과 이를 소화하지 못하는 배터리 기술력에 있다.

대전시는 지난달 '대전 트램 급전 및 노선 운영 방식 검토' 용역 결과를 내놓았다. 시뮬레이션 결과 현시점 검토 가능한 급전 방식으로는 무가선·연속 순환 운영이 어려워 일부 가선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기술적으로 리튬-이온 배터리 저장 용량이 크고 정거장 간격(평균 1㎞)이 긴 노선 여건에 순환선, 배터리+가선 방식이 대전 2호선 노선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함께 검토한 정거장에서 급속 충전하는 슈퍼캡(13.5kwh) 방식은 최저 에너지 보유량이 낮아 정거장 거리가 긴 대전 노선에 부적합하다는 의견이다.

국내 무가선 저상 트램 시제차량이 무·유가선 주행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기 때문에 이동 중 가공선을 통한 충전으로 가선 길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전시는 전체 36.6㎞ 구간 중 3분의 1 정도에 가선을 설치할 계획이다. 기존 계획대로 무가선 트램을 도입하고 싶었지만 순환선 구조와 배터리 기술력이 아쉽다는 입장이다.

현재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는 무가선 트램의 상용화를 위한 시험운행이 이뤄지고 있다. 배터리 방식으로 운행되며 최대 연속 운행거리가 100㎞에 달한다. 그러나 대전시는 승객이 탑승하고 노선 경사도, 에어컨·히터 가동 등을 감안하면 실제 운행 거리는 20㎞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처음 계획을 세웠을 때 공사 시점에 가면 배터리 기술력도 높아질 것을 고려해 무가선이 가능할 것으로 봤던 게 사실”이라며 “트램이 처음 상용화되는 만큼 수요가 많지 않고 안전성 문제 등으로 기술 개발이 더 이뤄지지 않은 게 아쉬울 뿐이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