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가 GS25를 제치고 점포수 기준 업계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2019년 경쟁 업체인 GS25에게 17년 만에 점포수 1위 자리를 내준지 1년 만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CU 점포수는 1만4923개로 1만4688개를 기록한 GS25를 제치고 업계 선두로 올라섰다. 양사의 점포수 격차는 235개다.
2019년 GS25가 점포수를 앞섰지만 지난해 들어 다시 순위가 뒤집혔다. 지난해 3000개가 넘는 가맹 계약 만료 점포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영업 경쟁이 치열했다. 기존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CU였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지난해 점포수가 1046개 순증한 반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770개 순증하는데 그쳤다. GS25의 경우 올해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법인 통합을 앞둔 만큼 투자 확대 여력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편의점 업계 근접 출점 제한으로 신규점 출점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점포 수 격차를 다시 줄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앞으로 편의점 고객 접점이 오프라인 점포뿐 아니라 배달 소비에 따른 비대면 영역까지 확대되면서 더 많은 배송망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배달은 고객의 편의 증진은 물론 가맹점에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CU는 네이버 스마트주문 서비스를 전국 5000개 점포로 확대한다. GS25도 카카오톡 주문하기에 입점하고 자제 도보 배달 서비스를 강화했다.
한편 국내 편의점 시장의 양강 구도도 더욱 뚜렷해졌다. 3위는 세븐일레븐으로 485개 늘어난 1만501개를 기록했다. GS25와 점포수 격차가 4000개가 넘는다. 업계 후발주자인 이마트24의 매장 수는 2019년 말 4485개에서 작년 말 5165개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시장은 통상 점포수를 기준으로 업계 순위를 산정한다”면서 “프랜차이즈 사업인 만큼 점포수가 브랜드 파워와 신규 가맹점 창업 유입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작년 기준 점포 수 '1만4923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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