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사업자가 가장 먼저 고민하는 이슈는 전송요구권입니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수집된 정보는 기업이 이해하고 관리하던 기존 정보와는 다릅니다. 기존정보와 마이데이터 정보를 체계적으로 통합하고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변기호 국민은행 마이데이터플랫폼단장은 “그동안 정보수집 주요 수단인 스크래핑 방식이 전면 중단되고 API 방식으로 전환되는 환경에 맞춰 준비할 게 많다”면서 “고객이 동의하는 내용이 오·남용 여지가 없이 그 목적과 활용범위가 명확한 제공, 수집 프로세스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존 분석가들이 자사 데이터와 마이데이터를 유연하고 통합적으로 처리·분석할 수 있어야 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시스템 확장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금융과 일상이 융합된 새로운 고객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기존과 차별화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 단장은 “고객 결제 관련 정보를 수집해 고객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목돈 마련을 위한 소비패턴 최적화를 제안할 수 있다”면서 “금융과 소비 데이터 융합을 통해 알게 된 고객 개인단위 세밀한 특성과 상황을 바탕으로 고객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앞으로 서비스 개발 속도가 마이데이터 성공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 단장은 “앞으로의 서비스 개발 방식은 다양한 서비스를 신속하게 개발하고 고객에게 제공해 몇몇 성공적인 서비스만 남기고 나머지는 재구성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데이터 시대에 요구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한 회사가 모두 개발하고 제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기존 내부 중심 개발 방식을 벗어나 외부와 적극 협업하고 연결할 수 있는 확장성과 개방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자사 중심 상품 추천에서 벗어나 고객 관점에서 개인 맞춤형 상품 개발 및 추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사업자들은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 상품추천 방식이나 로직을 적극적으로 고도화해야 한다”면서 “나아가 상품과 서비스 역시 자사 중심의 추천에서 벗어나 고객 관점에서 최적 상품이 추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