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의약품청(EMA)이 18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한 혈전증 사례와 관련해 안전성을 검토한 결과 AZ 백신이 혈전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는 없다고 판단 내렸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이 AZ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연방정부와 16개주, 백신 승인 담당기관인 파울에를리히연구소(PEI)와 협의 결과 내일부터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랑스도 19일 오후부터 AZ 백신 접종을 즉시 재개한다고 장 카스텍스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탈리아의약청(AIFA)도 이날 오후부터 해당 백신 접종을 전면 재개하기로 했다. 스페인과 네덜란드 역시 다음주부터 AZ 백신 접종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EMA 발표에도 불구하고 AZ 백신 접종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다수 유럽 국가들은 AZ 백신 접종 후 뇌혈전증이 발생했다는 사례보고가 잇따르자 EMA의 추가 검토 결과와 결정을 기다리겠다며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EMA는 이날 매우 드문 종류의 혈전과 AZ 백신 접종 간의 관련성을 명확하게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AZ 백신에 대한 접종 권고를 유지했다.
에머 쿡 EMA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것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라며 “우리는 이런 백신들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낸 긴급 지시문에서 AZ 백신 안전성 논란과 관련해 “국제기구 검증 결과와 현재까지 확인된 이상반응 사례를 감안할 때 국내 AZ 백신 접종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질병청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신속히 소집해 최근 WHO와 EMA 등의 평가 자료와 국내 이상반응 사례를 전문가들과 함께 충분히 검토해 명확하게 입장을 정리하라”고 주문했다.
해외에서 AZ 백신 접종 후 혈전이 생성돼 사망했다는 보고가 나온데 이어 국내에서도 접종자 중 혈전이 발견된 사례가 나와 불안감이 높아졌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EMA의 혈전 사례 검토 결과 발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