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보안 장비 전문 기업 XN시스템즈(대표 김형정)가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VPN에 적용한 퀀텀(Quantum)VPN 상용화에 나선다. XN시스템즈는 19일 양자암호통신 선도 기업 아이디퀀티크(이하 IDQ)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퀀텀VPN 실증과 상용화를 추진한다고 이날 밝혔다.
XN시스템즈는 QKD(Quantum Key Distribution)와 연동한 IPSec VPN 프로토콜을 개발·구현한 상태다. SK텔레콤 자회사 IDQ는 자사 QKD 시스템 'IDQ Clavis300'을 뉴딜 사업 등 여러 시범 인프라에 구축·운영 중이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퀀텀VPN을 양자암호통신 시험망이나 시범 인프라에 적용하고, 실증 단계를 거쳐 상용화 단계까지 이른다는 목표다.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통신데이터가 중간에 관측(도청·해킹)될 경우 이를 즉각 감지할 수 있는 양자통신 특성을 이용한다. 노출되지 않고 암호키를 분배할 수 있는 QKD와 안전하게 분배된 키를 QKD로부터 받아 실제 데이터를 암호화해 전송하는 전송 전용 장비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해킹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안전한 통신 네트워크를 실현할 수 있다.
기존 VPN은 공중망을 통해 비교적 안전한 표준 프로토콜로 키 교환을 한다. 키 교환에 사용하는 알고리즘은 제3자가 연산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한 이산대수 문제를 이용한다. 때문에 양자컴퓨팅과 같이 연산능력이 매우 큰 시스템이 현실화될 경우 키교환 과정이 중간자 공격에 취약할 수도 있다.
양자암호통신의 QKD와 전통적인 IPSec VPN을 연계한 퀀텀VPN은 QKD를 통해 받은 키를 이용해 키 교환 없이 암호채널을 수립한다. 제3자가 암호키를 연산해낼 수 없으며 중간자 공격도 불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기존 양자암호통신에서 사용하던 전용 전송 장비를 대신해 범용 VPN 장비를 이용해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퀀텀VPN은 기존 VPN 대비 한 차원 높은 보안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용 전송 네트워크가 아닌 공중망을 이용하는 가능성까지 열려 양자암호통신 실용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김형정 XN시스템즈 대표는 “양사 협력을 통해 퀀텀VPN의 성공적 실증 단계를 거쳐 상용화까지 완료한다면 멀게만 보였던 양자암호통신이 퀀텀VPN을 통해 빠르게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