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모바일 기반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시스템을 적용했다. RPA는 PC 업무 기반이지만 이를 모바일로 확대해 모바일 기반 금융서비스 업무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이상 발생 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21일 NH농협은행에 따르면 단순 반복업무를 자동화하는 RPA를 모바일 기반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모바일에서는 우선 서비스 이상유무를 탐지하고 장애 발생 시 빠르게 담당자에게 고지해주는 업무에 RPA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올원뱅크, 콕뱅크 등 10개 시스템 이상유무를 감지해 시스템 장애나 일시지연 등 이상현상이 발생하면 즉시 정보기술(IT) 담당자에게 자동 통보해 신속하게 대응하는 체계를 갖췄다.
RPA는 여러 산업에서 업무 자동화를 위해 적용되고 있다. 금융업에서도 점차 도입이 확산되고 있는데 현재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부수적인 업무에 우선 적용되고 있다. 임직원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창의적, 생산적인 업무에 리소스를 집중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농협은행 IT부문은 내부에 'RPA 랩'을 구축하고 사람의 업무 패턴을 로봇으로 구현해 PC를 제어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외부에 개발을 의뢰하지 않고 업무 발굴부터 분석, 설계, 개발을 모두 자체 IT 역량으로 직접 구축했다.
현재 내부 업무 중 단순 반복작업이 많은 분야를 우선 선정해 RPA를 적용하고 있다. 사람이 일하는 형태를 스크립트로 제작해 PC에 탑재하면 해당 업무를 로봇이 자동 수행하게 된다.
농협은행은 PC 업무 기반 RPA를 스마트폰으로도 확대했다.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을 실시간 체크하면서 이상이 발생하면 담당자에게 해당 내용을 바로 알려주는 업무에 우선 적용했다. 중대한 시스템 이상은 물론 단순 서비스 지연까지 담당자에게 고지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기존 금융권에서 대고객 서비스 점검은 서버, 네트워크 등 시스템 중심 점검 방식이었으나 농협은행은 모바일과 PC에 모두 RPA를 적용해 고객중심으로 점검 방식을 전환했다”며 “24시간 365일 모니터링하고 실시간 대응할 수 있게 돼 빠르게 업무에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RPA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업무를 지속 발굴해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조기출근, 야간작업 업무 등을 RPA로 대체해 생산성 전반을 향상하고 직원의 삶의 질을 높일 방침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가장 이상적인 시스템은 RPA를 적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업무 효율성이 극대화된 수준”이라며 “전직원에 RPA 업무를 도입하기 위해 관련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자발적으로 전직원이 RPA를 업무에 적용하는 분위기가 확산할 수 있도록 IT부문 사내 임직원 RPA 경진대회를 이달부터 7월까지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자체 IT 역량으로 'RPA 랩'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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