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박판유리 전문기업이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용 내충격 코팅소재 및 공법과 자동차용 곡면유리에 곡면LCD나 OLED를 합지한 제품을 동시에 개발, 유리성형 분야 독보적 공정기술을 확보했다.
애드파인테크놀러지(대표 안경철)는 폴더블폰용 초박판유리(UTG)가 충격과 긁힘에 견딜 수 있도록 다중 적층하는 PDR(Pen Drop Resistance) 특수 레진과 공정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회사는 또 지난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34인치 3D곡면 유리에 세계 최초로 곡면LCD나 OLED를 합지한 제품도 개발에 성공했다.
애드파인테크놀러지가 이번에 개발한 폴더블폰용 PDR은 대기업에서 테스트한 결과 30㎛ 두께 폴더블폰용 초박판유리 양면에 다중 적층해 곡률 1.5R 이하에서 공정능력(CPK) 2.68 이상이 나왔다. CPK는 글라스 제품을 만들때 양산가능한 범위를 설정하는 통계적 기법이다. 보통 모바일분야는 CPK 1.33(4시그마) 이상이면 합격이며, CPK 2이상(6시그마)은 퍼펙트한 공정능력을 나타낸다.
폴더블폰과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초박판유리를 사용해 접히는 곡률 1.5R일때 완전한 플렛 형상을 만들기 어렵다. 또 20만회 이상 접었을 때 반복적으로 가해진 응력으로 유리가 파손되는 경우가 많다. 이 회사는 PDR을 적층하는 공법으로 이 같은 유리 파손 문제를 해결했다.
현재 폴더블폰용 초박판유리 표면에는 파손 방지를 위해 PET필름을 붙이지만 펜으로 쓰면 긁힘이 생기고 펜을 떨어뜨렸을 때 유리가 깨져 S펜을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PDR을 코팅하면 폴더블폰에서도 표면 연필 경도 5H 이상으로 사용 가능하고 펜 낙하에도 유리가 깨지지 않아 펜을 활용할 수 있다.
애드파인테크놀러지는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시장에 폴더블폰이 속속 출시되면 PDR 코팅 유리가 PET필름을 대체할 것으로 보여짐에 따라 자사 PDR 코팅소재와 공법이 적용된 UTFG(Ultra Thin Foldable Glass)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용 34인치 3D곡면 커브드 글라스를 개발한 이 회사는 최근 운전자 시야각 확보를 위해 10도 비튼(트위스트) 제품에 곡면 LCD나 OLED를 합지한 제품도 개발했다. 최근 OLED를 합지한 개발품을 일본 H사에 공급했고 올 하반기 양산 준비중 이다.
자사의 유리 성형기술을 적용한 양산설비 2대를 설치 완료했다. 34인치 곡면유리 월 1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중국 상해차 곡면유리 S-311모델을 수주했고 현대, 기아차 신규 차량에 적용할 3D곡면유리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55인치 이상 60인치 대형 곡면유리 성형기술과 장비개발에 나선다.
조만간 폴더블폰용 PDR을 코팅하는 양산설비를 갖추기 위한 투자도 유치한다. 오는 8월부터는 월 15만대 UTFG를 생산하고, 자동차용 곡면유리와 곡면 LCD, OLED를 합지한 제품도 양산을 시작한다. 자동차용 곡면유리도 오는 10월부터 월 4만매를 생산할 계획이다.
안경철 대표는 “단일장비로 크린룸 내 열성형이 가능해 이물로 인한 불량가능성을 원천 차단한다”며 “레이저를 통해 곡률공차를 정확하게 관리하는 기술을 적용, 곡면유리 자유성형 분야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