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통합법인 연착륙 작업에 속도를 낸다. 오는 7월 합병에 앞서 재무구조와 시스템을 개선하고 신규 사업의 시너지 기반을 마련하는데 전사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석환 ㈜GS 사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김 사장은 GS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로 2019년 GS홈쇼핑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됐고 작년에는 GS리테일 이사진에 새로 합류했다.
GS는 재무통인 김 사장을 GS홈쇼핑과 GS리테일 이사진에 합류시켜 양사 합병의 초석을 닦는 일을 맡겼다. 이번 임기 연장을 통해 '인수합병 후 통합작업(PMI)'까지 전념하도록 할 계획이다.
통합법인 재무 기틀을 닦는 데도 성공했다. GS홈쇼핑은 현금창출력을 끌어올리며 통합법인 차입금 감소에 청신호가 켜졌다. GS홈쇼핑의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은 1691억원으로 전년 대비 84.2% 증가했다. 현금성 자산도 6475억원에 달한다. GS홈쇼핑이 합병 존속법인 GS리테일의 높은 차입금 의존도(40.9%)를 낮추는 재무적 완충 역할을 한다.
GS 측은 “김석환 사장은 GS그룹 계열사에서 다양한 사업영역에 걸쳐 30년 이상 재무 직무를 수행해 온 기업 경영 및 재무 분야 전문가”라며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그룹의 통합적 전략 수립 및 시너지 창출 등에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스템도 재정비했다. GS샵은 온라인몰을 비롯해 서버, 네트워크 등 영업 시스템을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로 이전한다. 신규 서비스나 통합 시스템 구축을 유연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사업 측면에서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사전 작업을 밟아가고 있다. 우선 GS리테일은 통합 온라인 플랫폼 '마켓포' 출범을 앞두고 정관상 사업목적에 통신판매중개업을 추가했다. 마켓포는 GS 판매 채널을 한데 모은 종합 플랫폼으로 외부 제휴몰까지 입점 시킨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한다. GS는 마켓포에 그룹 유통 사업의 핵심 구심점 역할을 맡겨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또 온라인 배송 역량 강화를 위해 도보배달 서비스 우리동네딜리버리의 외부 업체 제휴도 적극 확대한다. GS홈쇼핑 역시 최근 정보기술(IT) 물류기업 메쉬코리아 지분 18.2%를 인수해 3대 주주로 올라섰다. 메쉬코리아 물류 서비스 '부릉'을 통해 배송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GS홈쇼핑은 그간 백화점에 의존했던 프리미엄 브랜드도 직소싱해 상품 역량을 강화한다. 직소싱을 통해 상품 데이터를 확보하고 자사 콘텐츠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전략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