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 소비자가 은행 등 금융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복잡한 담보 대출을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연계 하이브리드 대출 비교 서비스가 첫 선을 보인다. 대출 상품과 부동산 정책 이해도가 높은 대출상담사를 금융 소비자와 연결해주고 대출 과정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투명하게 기록, 향후 분쟁 여지를 최소화한 서비스 설계가 특징이다.
핀테크 스타트업 베스트핀(대표 주은영)은 대출 비교 서비스 '담비'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코스콤 인증 획득 과정을 거쳐 8월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베스트핀은 지난 15년간 대형 시중은행 담보대출모집법인으로 운영해 온 베스트엘씨의 온라인 사업 전문 법인이다. 올해 3월 25일부터 개정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됨에 따라 담보 대출 영역에서도 비대면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보고 법인 분리 결정을 내렸다.
담보 대출의 경우 신용 대출과 달리 소유권 이전, 근저당 설정 등 복잡한 확인 업무가 필요하고 규제에 따른 대출 가능 여부 및 한도 확인 절차가 필수다. 이 때문에 금융업무가 비대면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도 담보 대출은 100% 비대면 처리가 불가능한 영역으로 여겨졌다. 베스트핀은 대출모집법인 운영 경험을 살려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대출상담사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담비는 온라인으로 다양한 담보 대출 상품을 제시, 이용자가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면 해당 은행과 연계된 대출상담사도 선택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각 은행과 연계된 대출상담사들은 대출상품과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어려운 용어나 내용을 소비자가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역할을 한다.
모든 대출상담사 상담 기록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관리해 상담 내용 검증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베스트핀은 '블록체인 기반의 상담기록 검증기능을 가지는 온라인 대출시스템 및 방법'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이 서비스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과 맞추어 코스콤 이해상충방지 알고리즘 탑재 후 고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대출 방식은 대출 상담사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서류를 제출하고, 이후 본 대출이 심사되는 단계에서 또 기한이 만기된 서류를 새로 제출하는 등 시간낭비가 심했다. 담비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이용해 대출자-대출상담사-금융기관 간 서류 공유를 투명하게 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출 과정에서 금융소비자와 금융기관 간 분쟁이 발생하거나, 대출상담사가 실적 확보를 위해 임의로 기록을 조작하는 경우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주은영 베스트핀 대표는 “금융 소비자는 디지털을 통해 정보를 얻고, 사람을 통해 자세한 설명이 동반돼야 최상의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대출 비교 플랫폼과 달리 담비는 '담보대출'을 메인으로 시장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