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첫 정수기 제품 '비스포크 정수기'가 시장에 출시됐다. 공간 활용을 높이는 빌트인 형태와 원하는 기능을 선택하는 가격 효율성을 무기로 꺼냈다. 직접 판매와 렌털업체를 활용한 간접 판매를 동시에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정수기를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비스포크 정수기는 정수기 모듈을 싱크대 아래 설치하는 빌트인 타입 직수형 정수기다. 올해 1월 개최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1'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3월 10일자 2면 참조>
비스포크 정수기는 국내 최초로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만 선택해 구입하는 모듈형 정수 시스템이다. 정수 기능만 원하는 소비자는 필터와 구동부로 구성된 기본 모듈만 구입하고 이후 냉수나 온수 기능이 필요하면 해당 모듈만 추가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주방 공간이나 사용자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두 가지 종류 파우셋(출수부)을 제공한다. 메인 파우셋은 싱크대뿐 아니라 아일랜드 식탁 등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설치 가능하다. 작은 사이즈 서브 파우셋은 서브 싱크대에 설치해 과일, 쌀 등을 씻거나 조리할 때 필요한 물을 받는 등에 활용한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로즈골드 등 3가지로 선보인다. 메인 파우셋과 서브 파우셋의 색상을 각각 다르게 적용하면 최대 9가지 조합이 가능하다. 향후 네이비, 그린, 실버 컬러도 추가될 예정이다.
비스포크 정수기는 '4단계 필터 시스템'이 적용돼 수돗물 속 이물질을 걸러준다. 이 시스템은 정수기·음용수 실험기관인 NSF 인터내셔널로부터 중금속과 비스페놀A, 과불화합물 등을 포함한 총 73가지 항목에 정수 성능을 인증받았다. 국내에서 제조된 직수형 정수기 중 최다 항목이다. 물이 닿는 모든 부품을 포함한 정수 시스템 재질이 1000여가지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하고 납을 포함하지 않았다는 점도 NSF 인증을 획득했다.
이 정수기에 적용된 필터는 최대 2500ℓ를 정수할 수 있다. 4인 가족이 하루에 6.8ℓ를 마신다고 가정했을 때 1년간 필터를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 또 위생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를 위해 정기적인 방문 케어 서비스를 받을 필요 없이 제품을 위생적으로 관리해주는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클린 케어'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디지털프라자에서 직접 판매를 원칙으로 하지만 추후 렌털업체를 통한 간접 판매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초기 투자비용을 줄이고 정수기 특성상 주기적 관리가 필요하기에 판매와 관리 채널 다각화에 효과적이다.
이달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비스포크 정수기는 정수 성능, 위생관리, 주방 인테리어 등 정수기와 관련된 다양한 트렌드를 면밀히 관찰하고 반영해 출시한 혁신 제품”이라며 “특히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할 수 있는 비스포크 콘셉트까지 적용해 정수기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스포크 정수기 가격은 모듈 구성과 서브 파우셋 유무에 따라 출고가 기준 73만9000~129만9000원이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