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영이 만난 사람] 솔트룩스 이경일 대표 "AI 유니콘 위해 더 큰 바다로 나가겠다"

<솔트룩스 이경일 대표>
<솔트룩스 이경일 대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른바 디지털 혁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 중심에 인공지능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실제로 팬데믹-뉴노멀 시대 기술 혁신의 핵심적인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인공지능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도 어려워졌고, 인공지능이 없는 세상으로 돌아가기도 어려워졌다. 인공지능이 개인과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자 나아가 국력이 됐다. 거기에 클라우드를 만나면서 좌우의 날개까지 얻게 됐다. 과연 앞으로 인공지능은 어떻게 발전하고 어떻게 진화할까? 국내 대표적인 인공지능 솔루션 기업 솔트룩스의 이경일 대표를 만나봤다.

이경일 대표는 솔트룩스 초창기부터  다양한 세미나, 컨퍼런스 등에 나가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를 마다하지 않은, 인공지능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설파해온 국내 인공지능의 에반젤리스트이자 전도사다. 국내 인공지능의 확산에 에반젤리스트로서의 그의 땀과 노력이, 소금(솔트)과 빛(룩스)으로서의 역할이 어느 정도 포함됐을 것이라는 게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다. 오랜만의 만남이지만, 어려웠던 창업 초기부터 인공지능을 열정적으로 전파하고 확산하던 ‘소통가’로서의 이 대표의 모습은 여전했다. 그가 이끄는 솔트룩스는 작년 인공지능 솔루션 기업으로는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됐고, 올해 초엔 그의 평소 지론대로,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산업 생태계 조성과 확산을 위한 투자사 솔트룩스벤처스를 설립했다.  2025년 1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인공지능 솔루션을 보유한 유니콘이 되겠다는 것이 그의 야심찬 목표다.

- 솔트룩스의 3세대 AI 클라우드 서비스가 점차 주목을 받고 있다.

“솔트룩스 AI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존의 고정되고 제약이 많은 인공지능 모델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은 각 도메인, 각 고객의 서비스 역역별로 새롭게 학습데이터를 구축하고, 구축된 학습데이터에 기반한 새로운 모델을 최적화하는 것이 반복적으로 수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인공지능 엔진 확보를 위한 복잡한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비용을 낮추고 빠르고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 솔트룩스 AI 클라우드 서비스는 바로 그러한 기술과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

- 솔트룩스의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 한다면?

“솔트룩스 AI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마찬가지로 네이티브 클라우드에 기반한 쿠버네티스(Kubernetes) 및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icroService Architecture)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고객에 맞춘 커스텀AI, 온디맨드AI 서비스와 자연어처리, 음성인식, 이미지인식 등 다양한 지식학습을 위한 MLOps(AI학습 스튜디오)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 구글, MS 등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다면 솔트룩스는 자사의 클라우드 IaaS(Inftrastucture as a Service) 뿐 아니라 이 세 기업의 클라우드를 동시에 제공하는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 체계를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 인공지능은 편리하고 강력한 기술이지만 개발 여력이 없는 기업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 있다.
따라서 '커스텀' AI와 '온디맨드' AI에 대한 시장의 니즈가 커보이는데...


“지금은 초창기 단계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오픈소스를 가져다 자체적으로 AI 시스템을 만들려는 시도가 많지만, 실제 데이터 확보와 오프소스를 통한 최적화, 또 이렇게 만들어진 인공지능 모델을 운용하는 데에는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인공지능 엔진은 한 번 학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만들어진 데이터로 지속적인 학습(평생학습)이 필수적이기 떄문에 대규모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결국 커스텀 AI와 온디맨드 AI 서비스는 단순히 인공지능 기술을 클라우드에서 서비스한다는 개념을 넘어 학습을 위한 비용을 최소로 줄이면서 동시에 평생학습을 위한 자동화된 체계, 운영 비용절감, 보완을 포함한 다양한 위험요소를 관리 가능한 상태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

- 인공지능의 소비 주체는 기업이어야만 할까? 개인은 인공지능의 소비주체가 될 수 없을까?

“솔트룩스는 개인이 인공지능의 소비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솔트룩스는 현재의 AI 클라우드 서비스 뿐만 아니라 '딥시그널'과 'AICE'라 불리는 개인 소비자를 위한 인공지능 플랫폼 서비스를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이 두가지 서비스 역시 솔트룩스 AI 클라우드와 연동되어 대규모 AI 학습 및 예측 등의 기능을 활용하게 된다.”

- 토종 소프트웨어의 해외 시장 진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해외 진출 가능성이 있을까?

“솔트룩스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미국, 일본, 베트남 등 해외시장을 꾸준히 개척해왔다. 지난해에는 일본의 거대기업 DNP(다이니혼인쇄주식회사)사에 자연어처리(NLP)와 지식그래프 기술을 수출하여 판매 수익을 배분받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리고 현재 미국법인을 통해서 클라우드 및 SaaS 플랫폼 사업자들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솔트룩스가 보유한 인공지능 원천기술을 솔트룩스 AI 클라우드에 기반해 사업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융합, 접목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 우리 나라 인공지능 기술이 가야할 방향과 솔트룩스 근미래의 모습은?

“인공지능은 데이터와 한 몸이라고 할 수 있다. 알고리즘과 클라우드 등의 사업들은 대규모 인재확보와 예산 및 인프라 등 규모의 경제를 전제로 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내 인공지능 기업들은 세계에서 경쟁할 수 있는 핵심 응용분야를 선점하고, 이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는 인공지능을 위한 데이터를 확보,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정부에서 추진하는 디지털뉴딜 사업은 이런 의미에서 국내 인공지능 및 데이터 기업의 성장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가 된다. 솔트룩스는 대화형 인공지능과 인공지능 고객센터(AICC) 등 기존 주력사업 뿐만 아니라 생명과학 및 바이오 분야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 발전시킴으로써 국내 전문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솔트룩스 이경일 대표는?]
이경일 대표는 인하대학교 학사, 석사를 마친 후 현대전자, LG중앙연구소 등을 거쳐 2000년 자연어처리 업체인 시스메타를 설립했다. 2003년 모비코인터내셔날과 합병 후 2005년 솔트룩스로 사명을 변경하였고 현재까지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 개발 및 산업화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대한민국 SW대상 대통령상 수상, 2011년 대한민국 산업포장을 수훈했으며, 2016년에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표창 '대한민국 데이터 구루'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17~18년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디지털정부혁신 범정부TF 총괄위원, 총리직속 공공데이터전략위 위원, 국회 4차산업혁명특위 자문위원, 인공지능산업협의회 회장, 한국SW산업협회 이사 등을 역임하고 있다.  

 류지영 전자신문인터넷 기자 (thank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