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토정보공사(사장 김정렬, 이하 LX)가 구본준 고문의 신설 지주사인 LX홀딩스 사명 사용에 대해 가처분 신청 등 법률적 대응에 착수했다.
LX 이사회 운영위원회는 앞서 19일 LG 신설 지주사가 사전협의 없이 LX사명(LX홀딩스)을 결정하고 상표출원을 강행한 사실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이를 제지하는 법률적 방안을 강구하라고 회사에 주문했다.
LX는 지적사업과 공간정보사업을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국토정보 전문 공공기관이다.
LX 이사들은 구본준 신설 지주사가 공사와 동일한 사명을 사용할 경우 그간 쌓아온 주지성과 차별성에 무상 편승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공공기관의 신뢰성, 공신력 하락과 국민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X는 지난 10년 동안 332억원을 투입해 'LX(Land eXpert·국토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란 브랜딩 사업을 추진해왔다. 2012년 당시 새로운 CI와 BI로 선포식을 한 후 12개 지역본부와 169개 지사의 간판, 옥외 광고물 등을 교체했다.
LX는 또 공공개발원조(ODA)사업의 경우 정부, 세계은행, UN 등과 협업하는 국책사업으로서 LG와의 오인 혼동성이 높다며 공공성을 저해한다는 입장이다.
LX 이사들은 “구본준 신설 지주사는 대기업의 우월적 인지도를 이용해 일방통행으로 추진해온 상표출원에 공식사과하고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지 말아야 한다”며 “특허청에 상표출원이 되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하고 법률적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
김명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