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부부, AZ 백신 접종...“전혀 문제 없다”

부인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서훈 안보실장 등과 AZ 백신 접종
질병청 만 65세 이상 AZ 백신 접종 허용 첫 날 접종...안전성 논란 조기 불식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했다. 질병관리청이 만 65세 이상 AZ 백신 접종을 허용한 첫 날 접종했다. AZ 백신에 대한 국민 불안감 해소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체온 측정과 신분 확인, 예진을 마친 뒤 AZ 백신 접종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만 68세, 김 여사는 만 66세다.

문 대통령은 간호사 요청에 반팔 셔츠 소매를 걷은 뒤 “주사를 잘 놓으신다.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하며 접종을 마쳤다.

문 대통령은 오는 6월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백신을 접종했다. 질병관리청은 공무 출장 등 필수목적 출국 시 백신을 우선 접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통령 건강을 전담하는 의료기관은 국군서울지구병원이다. 다만 질병청이 G7 정상회의 대표단 예방접종 기관을 종로구 보건소로 지정하면서 문 대통령이 다른 대표단 구성원과 함께 예방접종을 받겠다는 의중을 밝혀 이번 AZ 백신 접종은 종로구 보건소에서 이뤄졌다.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유연상 대통령 경호처장, 김형진 안보실 2차장, 탁현민 의전비서관, 신지연 제1부속·최상영 제2부속비서관, 강민석 대변인, 제1부속실 행정관 및 경호처 직원 등 G7 정상회의에 함께하는 필수 수행원 9명도 이날 함께 접종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 부부를 포함해 총 11명이 접종한 것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바이알(병)당 11도즈(회)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AZ 백신을 접종하는 부인 김정숙 여사를 바라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AZ 백신을 접종하는 부인 김정숙 여사를 바라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이 AZ 백신 접종을 한 것은 백신 안전성과 효과를 둘러싼 논란을 조기에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전날 수석비서관·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대다수 유럽 국가가 접종을 재개했고, 질병관리청도 65세 이상까지 접종 대상을 확대하는 등 AZ 백신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 등은 AZ 접종 후 청와대로 복귀해 정상 업무를 수행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