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업 몰려 '해외 IT에 순투자', 600%↑...外투자는 열세, 유치책 시급

지난해 해외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우리나라 직접 순투자 금액 전년 대비 600%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형사업에 자본이 투입 돼 회수하지 못한 투자 금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국내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금액은 감소세를 잇고 있어 정부가 투자유치책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직접투자란 외국 법인이 발행한 증권을 취득 또는 법인에 금전 대여, 외국에서 영업소(지점·사무소 등)를 설치하거나 해외사업 활동 자금을 지급하는 행위를 말한다.

지난해 해외직접투자액에서 투자 회수금액을 차감한 정보통신업 순투자액은 34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배 이상, 624% 증가했다.

해외 순투자액의 최근 5년 동향을 보면, 2018년과 2019년에 2년 연속 투자금액이 줄다가 크게 늘은 양상이다.

2015년 6억1000만달러, 2016년 11억9000만달러, 2017년 22억3000만달러로 순증하다가 2018년 14억달러로 감소했다. 2019년에는 4억8000만달러까지 급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정보통신업종의 경우 대형 투자사업이 지난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캐나다 해외직접투자는 공공기관 대형 투자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4% 증가한 29억4000달러로 집계됐다.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도 “코로나19 영향과 별개로 연도별로 대형사업 위주로 해외직접투자가 집중될 경우 연도별로 변동성이 크다”며 “투자가 집중됐기 때문에 회수금액 시점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정보통신업종에 대한 해외직접 순투자금액이 상승했지만, 전 산업군 총 순투자액은 409억6000만달러로 전년도 509억3000만달러 대비 19.6%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순투자금액은 전년 대비 33% 감소, 11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6.9%, 106.7%, 14.3%로 순증했지만, 코로나19가 무역망에 영향을 입힌 것으로 분석됐다.

또 투자회수금액을 제외하지 않은 지난해 해외직접투자액은 549억1000달러로 전년(643억달러) 대비 14.6% 줄었다.

해외직접투자액에서도 정보통신업종은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하며 두각을 보였다. 실제 정보통신업(36억4000달러), 전기·가스 공급업(33억1000만달러)는 각각 294.2%, 84.9% 늘었다.

반면에 제조업(129억1000만달러)은 전년보다 31.2%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 직접 투자 금액은 207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1% 줄며 2019년(13.3%↓)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다.

정부는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인플레이션 가능성과 미국 국채금리 변동성 둥 불확실성이 상존한 상황이다.

올해 첨단산업 투자 유치를 위한 현금지원을 600억원으로 책정했다. 외투 금액 대비 현금 지원 한도 또한 첨단·소부장 기업에 대해서는 30%에서 40%로, 연구개발(R&D)센터에 대해서는 40%에서 50%로 상향한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