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타고온 소비심리...백화점업계, 내달 첫 정기세일

롯데·현대·신세계 등 2일부터 17일간
여성패션·화장품 중심 프로모션 예정
롯데온·SSG닷컴 등 온라인 연계 강화
실적 반등 노리고 업계 전반 '절치부심'

지난해 열린 롯데백화점 봄 정기세일
지난해 열린 롯데백화점 봄 정기세일

백화점 업계가 내달 2일부터 봄 정기세일에 돌입한다. 최근 백화점 매출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각 백화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판매 부진을 겪었던 여성패션과 화장품을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집중 전개할 예정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주요 백화점은 4월 2일부터 18일까지 17일간 봄 바겐세일을 진행한다. 연초 코로나 확산으로 신년세일을 건너뛴 만큼 사실상 올해 첫 정기세일이다. 백화점은 이번 세일을 협력사 숨통을 틔우고 소비심리를 견인하는 기점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출근·등교가 정상화됨에 따라 소비시장에도 훈풍이 불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주말 사흘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0% 늘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도 매출이 66.4%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 뿐 아니라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분출된 결과다.

무엇보다 객단가와 마진율이 높은 패션부문 매출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주말 여성패션 매출이 261%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여성, 남성 의류 매출이 각각 114.1%, 80.0% 신장했다. 해당 상품군은 지난해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었지만 올해 들어 외출 빈도가 늘어나면서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간 명품과 가전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백화점도 부담을 덜었다.

다가오는 행사에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상품군 위주로 프로모션을 집중 전개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테마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여성패션과 잡화, 화장품 등 파트너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바겐세일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봄 정기세일 테마 확정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온과 SSG닷컴 등 온라인 계열사와 협력한 행사도 검토하고 있다. 갤러리아는 집객을 위한 농가 특산물 행사도 연다. 행사 참여 협력사 규모도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둔 만큼 백화점들은 이번 행사에 절치부심이다. 각 백화점은 지난해 봄 정기세일 첫 주말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두 자릿수 역신장했다. 롯데와 신세계는 행사 주말 매출이 각각 14.2%, 18.2% 감소했다. 여성패션의 경우 34.7% 줄었다.

한편 백화점 업계는 오는 26일 발표될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직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는 만큼, 새 방역 지침에 따라 집객 행사 규모를 조율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작년 한 해 동안 제대로 된 행사를 열지 못했다”면서 “올해 들어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낮은 기저와 맞물려 높은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