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애플리케이션(앱) 후발 주자 쿠팡이츠가 다음 달 '단건 배달'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쿠팡이츠의 공세에 업계 1위 배달의민족도 묶음배달 음식 수를 줄여 배달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요기요는 추가 인력 투입보다는 '인공지능(AI) 딜리버리 시스템'으로 최적 배달에 집중할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이달까지 호남 지역에서 신규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다음 달까지 강원도·제주도로 영역을 확대, 전국 단건 배달 서비스망을 확충한다.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지원센터는 전국 배달파트너에게 이 같은 지역 확대·프로모션 세부 계획을 전했다.
쿠팡이츠는 2019년 5월 서울에서 1인 1배달 '단건 배달'을 시작한 지 2년 만인 다음 달 20일 제주시, 27일 서귀포시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전국 배달 망을 갖추게 됐다. 회사는 지역별 프로모션 기간을 두고 신규 배달 파트를 적극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신규 오픈 지역 내 매장' 발생 주문 기준 건당 1000~2000원을 추가 지급하고, 온라인 교육수료 인증자와 신규 배달파트너에게도 1만~2만원을 추가 지급할 계획이다.
데이터분석솔루션 모바일인텍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390만명으로 배달의민족 1728만명, 요기요 697만명을 빠르게 뒤쫓고 있다. 쿠팡의 로켓배송 DNA를 음식배달에 접목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로켓배송을 통해 쌓은 정보기술(IT)력과 물류 노하우, 서비스 마인드를 바탕으로 식당에서 조리된 따끈한 된장찌개를 로켓처럼 빠르게 고객 식탁에 배달하고 있다”면서 “지갑 없이도 쿠팡의 원터치 결제 쿠페이로 간편하게 결제하고 실시간 배달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단건 배달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전했다.
단건 배달은 음식의 배달 속도와 상태를 좌우한다. 쿠팡이츠는 단건 배달을 내세워 배민이나 요기요 대비 서비스 질이 좋다는 점을 강조한다. 문제는 비용이다. 라이더 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단건 배달은 배달앱 사업자의 부담이 크다.
배민과 요기요는 일단 쿠팡이츠의 도전에 맞서 배달 시간을 단축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배민은 묶음배달을 최소화해 배달 속도를 높이고 배달 품질을 높여 식당주와 소비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 일부 지역에서는 단건 배달 서비스로 쿠팡이츠와 정면 대결을 펼치고 있다.
요기요는 라이더 채용 경쟁보다는 시스템 최적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요기요 익스프레스'에 적용되는 'AI 딜리버리 시스템'을 꾸준히 개선, 최상의 배달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접근이다.
배달앱 3사 간 배달 서비스 경쟁으로 배달 시간이 단축돼 음식 품질이 좋아진다. 최종소비자는 기본이고 식당 점주도 만족도가 높다. 반면에 건당 수수료는 묶음배달보다 적다. 라이더의 수입 감소와 지속되고 있는 식당주·플랫폼사업자와 라이더 간 갈등은 또 다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 배달 라이더는 “배민의 번쩍배달로 과거에는 다섯 건 묶음배달을 했지만 이제 세 건으로 줄어 1회 출격당 배달수수료가 15000원에서 9000원으로 감소했다”면서 “쿠팡이츠 배달수수료도 평균 3100원에서 2600원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