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회계관리제도 적용 확대···전문 솔루션이 해답

내부회계관리제도 적용 확대···전문 솔루션이 해답

신 외감법(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대한 법률 개정안) 시행에 따라 확대 적용되는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대응을 위해 전문 솔루션을 찾는 기업이 늘어난다. 코오롱베니트를 비롯한 전문 기업의 움직임도 빨라진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2019년 개정된 외감법에 따라 지난해부터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를 대상으로 내부회계관리제도 인증 수준이 '검토'에서 '감사'로 상향됐다. 올해는 자산 5000억원 이상, 내년부터는 1000억원 이상 중견기업으로 적용 대상이 확대된다.

대상 상장사는 재무정보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내부에 회계통제시스템을 마련하고 이에 대한 감사의견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문제는 내부회계관리체계를 제대로 구축한 중견기업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 회계법인 조사에 따르면 내년부터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대상이 되는 기업 가운데 39%가 준비를 시작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준비를 완료한 기업은 2%에 그쳤다. 대규모 투자 여력이 있는 대기업과 달리 중견기업이 모든 회계 절차를 시스템화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내부회계관리제도 전문 솔루션 수요가 늘고 있다. 시스템화를 통해 자사 회계 처리의 신속성과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자회사까지 감독 범위가 확대되는 연결기준 내부회계관리제도 시행에도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코오롱베니트, 인프라웨어, 씨에이에스 등이 관련 솔루션을 공급한다. 코오롱그룹 IT서비스기업 코오롱베니트는 자사 연결회계솔루션 '베니트시그마' 제공을 확대한다. 올해 들어 도입을 확정한 기업만 5곳 이상이다. K-IFRS가 도입된 2009년부터 다양한 산업을 대상으로 솔루션 구축은 물론 연결결산 업무지원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베니트시그마는 기존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과 인터페이스를 통해 자회사 재무제표와 내부거래 내역까지 자동 취합한다. 짧은 기한 안에 자회사 자료를 취합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고 수기작업 시 발생하는 오류도 방지할 수 있다.

투자자본, 내부거래, 재고·유형미실현, 지분법 등 연결업무 회계처리를 시스템화해 연결재무제표 생성까지 지원하는 것도 강점이다. 계산내역과 회계처리 근거에 따른 다양한 검증 화면을 제공해 효율적인 감사 대응이 가능하다.

솔루션을 통해 취합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기업에 필요한 내부 보고서를 다양하게 제작할 수 있다. 연결 추정손익, 연결 부문별손익, 연결 지역별 매출액 등 경영의사결정지원을 위한 보고서를 맞춤형으로 제공해 기업 경쟁력 제고에도 도움을 준다.

코오롱베니트는 베니트시그마 솔루션 구축과 함께 검증, 업무지원 서비스도 제공하며 정확하고 신속한 회계 처리와 감사 대응을 지원한다. 내부회계관리제도 적용 예정 기업들의 솔루션 도입 문의도 급증하는 추세다.

전선규 코오롱베니트 상무는 “중견기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비용 효율적인 내부회계관리제도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자사에 맞는 시스템 구축과 외부 감사 대응을 위한 운영 지원이 모두 가능한 서비스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