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 매각 고비 넘긴 CJ푸드빌, 수익성 개선 전략은?

'뚜레쥬르' 매각 고비 넘긴 CJ푸드빌, 수익성 개선 전략은?

CJ그룹은 올해 CJ푸드빌의 주력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 작년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늘어난데다 최근 매각을 철회하면서 브랜드 가치 제고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또한 수년 째 진행해온 비상경영으로 적자 사업을 떨쳐내면서 기초체력을 다진 점도 투자 여력을 늘릴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CJ푸드빌 '뚜레쥬르' 매각 무산이후 기업 가치 제고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앞서 사모펀드 칼라일과 매각 협상을 이어왔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매각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CJ푸드빌은 점포혁신과 새로운 채널 확장, 연구개발(R&D) 고도화를 올해 과제로 선정했다. 연구개발 강화와 투자,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가맹점 수익개선까지 도모하겠다는 목표다.

투자에 대한 체력도 이미 갖춰졌다. CJ푸드빌은 2018년부터 투썸플레이스 지분과 유무형자산을 매각하면서 4902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에 이어 생산기지와 브랜드도 연이어 매각했다. 작년 빕스와 계절밥상 HMR(가정간편식)을 생산하던 충북 진천공장을 CJ제일제당에 207억원에 양도했고 이어 CJ제일제당과 공동보유하던 '비비고' 상표권을 CJ제일제당에 169억원에 넘겼다.

당기순손실은 지속되고 있지만 순차입금은 축소되고 있어 재무안전성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2작년 3분기 말 연결기준 CJ푸드빌의 단기성차입금은 1381억원, 보유 현금성자산은 1599억원으로 회사 단기성차입금 규모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올해 역시 '선택과 집중' 전략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뚜레쥬르 브랜드 가치 제고를 최우선 목표로 공격적인 마케팅과 히트 상품 출시, 가맹점 수익개선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다양한 브랜드와 컬러버레이션해 히트상품을 만드는 것도 이러한 일환이다. 지난해 빙그레와 협업한 '메로나 시리즈에 이어 최근엔 치킨업계 1위인 교촌치킨과 협업한 고로케가 연일 품절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어오고 있다.

가맹점도 가맹 본부인 CJ푸드빌 매각 철회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뚜레쥬르가맹점주협의회는 “매각 계획 철회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브랜드 성장과 가맹점과의 신뢰 회복을 위한 그룹의 강력하고 전폭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점주협의회는 제과점 가맹사업 한계로 꼽히는 신규출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달라는 입장을 밝히며 본사를 지지하기도 했다.

점주협의회는 “프랜차이즈 중 유독 제과점은 지난 2013년부터 중기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기간 만료 이후에도 동일한 출점 제한을 통한 규제를 받아 성장에 제약을 받았고 이로 인해 매각 이슈가 발생됐다”면서 “관계 기관들의 적극적 논의 통한 합리적 제도 개선으로 변경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