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업계가 미래교육체제 전환을 위해 민간 중심 에듀테크 생태계 조성에 착수했다. 정부에는 학교 중심 에듀테크 생태계 조성을 위한 바우처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회장 이길호)는 24일 서울 섬유센터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이날 협회는 교육 혁신의 에듀테크 세미나를 함께 열고 미래교육체제 전환과 에듀테크 발전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주호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의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시대의 교육' 기조연설, 임재환 에듀테크산업진흥TF 위원장(유비온 대표)의 정책보고, 이호건 청주대 교수의 에듀테크 서비스 로드맵 발표가 이뤄졌다.
임재환 TF위원장은 “자율주행차의 경우 미 자동차기술협회(SAE)중심으로 표준을 정립하고, 레벨5라는 궁극적 자율주행에 도달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체계와 로드맵을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에듀테크 역시 이러한 전환적 표준과 R&D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협회는 작년 5월 '코로나19 대응 및 미래교육체제 전환을 위한 에듀테크 산업진흥 정책 보고서'를 통해 정부와 민간에서 시급히 추진할 일을 발표했다.
핵심은 K-12(초중고) 학교 단위에서 자율적으로 의사를 결정하고 바우처 등으로 에듀테크 구매 의사결정 및 예산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EBS 온라인클래스'와 'KERIS e학습터' 등 공공 플랫폼이 임시로 서비스됐으나 2021년부터는 학교 단위에 바우처 등 구매자율권을 제공하자고 제안했으나 이는 반영되지 않았다.
2022년 'K-에듀 통합 플랫폼' 도입을 위한 데이터 표준 연구 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올해는 미래교육추진에 맞춘 에듀테크 법·제도 정립이 필요하다.
임 위원장은 “공공 플랫폼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학교의 선택이 제한되고 있다”면서 “2학기에는 학교 바우처를 도입해 에듀테크 민간 공급 체계가 학교 현장에 접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협회 정기총회에서는 제10대 회장으로 현 9대 협회장인 이길호 타임교육C&P 대표를 재선출했다. 임기는 2년이다.
협회에 따르면 118개사 회원사가 새롭게 가입하면서 올해 2월 기준 회원사는 총 445개사로 늘었다. 신규 임원사로 아이스크림에듀, 천재교육, NHN에듀, NE능률, 웅진씽크빅 등 스마트러닝·중견교육업체들이 대거 합류했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비대면, 온라인 교육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에듀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협회도 명실상부 대표단체로서 위상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됐다.
협회는 지난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전면 온라인 행사로 치러진 '에듀테크 코리아'를 올해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행사로 개최한다. 우선 '에듀테크 코리아 매칭 플라자'를 오는 6월 정식 오픈한다. 에듀테크 코리아 매칭 플라자는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디지털 메뉴판'을 확대 개편하는 방식이다. 국내 에듀테크 서비스를 한 곳에 모은 형태로 기업 정보 안내 및 상담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오프라인 전시회는 오는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코엑스에서 열 계획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