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24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생존을 위한 미래 청사진을 내놨다. 각 기업 수장들은 신규 먹거리 발굴과 디지털 전환 가속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기존의 성공 방식을 답습하는 백화점은 가치를 잃고 도태될 것"이라며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콘텐츠, 반드시 그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희소성 있는 브랜드를 유치해 차별화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차 대표는 본점 옆 SC제일은행 건물 개발, 경기점 개보수,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의 명품 라인업 구축과 복합공간 조성 등을 차별화 전략으로 소개했다. 지분 투자 등을 통한 사업 확장과 미래 먹거리 확보 계획도 밝혔다.
차 대표는 "신세계의 상품 기획력과 유통망, 고객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기존 사업영역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분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발굴해나가겠다"며 "온·오프라인 복합 모델과 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통해 광고·데이터 비즈니스 분야로까지 사업 확장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경쟁사들이 온라인몰 통합화 전략을 추진하는 것과 달리 기존 쇼핑몰을 유지하면서 차별화 전략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동종 업계들과 같은 볼륨화보다는 차별화된 몰로 육성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 투자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예년보다 더 적극적인 투자 활동과 영업 전략으로 지속 성장의 기반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또 더현대서울의 성공적 오픈에 힘입어 연내 신규 점포 1~2곳 추가 오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도 이날 열린 주총에서 기존 사업의 체질 개선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 시장 내 지배력을 다지고, 온·오프라인 통합 협업체계 강화와 선제 투자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온라인 채널로 성장이 집중되고 주요 사업자 중심의 과점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채널의 빠른 성장 및 차별적 경쟁력 확보를 이뤄내야 한다"며 "온라인 배송 센터를 더욱 확대하고 외부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도 다각도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 고객 기반 확장을 위해 외부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도 다각도로 추진한다. 그는 “투자 효율성을 검토하되 성장 잠재력이 있는 사업 기회에는 과감하게 투자해 미래 성장동력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전날 열린 주총에서 신규 출점과 기존 점포 리뉴얼, 식재료 상품군 강화와 점포 공간 재편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의 외부 적임자 찾기에도 주력한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유통계열사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온의 책임자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온라인 사업 전략을 강화하겠다”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도 충분히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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