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집요한 실행력으로 도전과 위기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소재와 석유화학, 바이오 사업 목표 달성 의지지만,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분쟁 사태 해결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25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쟁사가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결정을 글로벌 분쟁 경험 미숙으로 일관하는 데 안타깝고 유야무야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며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SK이노베이션의 LG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사실을 인정하고, SK이노베이션에 10년간 배터리 수입금지 명령을 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월 10일까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내 배터리 생산·수입이 불가능해진다.
신 부회장은 배터리 분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ITC가 소송의 쟁점인 영업비밀 침해 판단은 물론 조직 문화까지 언급하며 단호한 판결 이유를 제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번 사안이 갖는 중대성과 심각성을 엄중하게 인식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수입금지 거부권 행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신 부회장은 주총 이후 바이든의 거부권 행사가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소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거부권 행사를 못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냐는 질문에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소송 절차 전반에 걸쳐 최선을 다하겠다”며 짧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올해 글로벌 화학 선두기업 달성을 위한 경영 목표도 제시했다. 배터리 소재 부문은 하이니켈 양극재 선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석유화학 제품 고도화, 바이오 신약 개발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업 기반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주총에서 LG화학은 사내이사로 차동석 LG화학 CFO를 재선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김문수 전 기획재정부 세제발전심의위원회 의원도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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