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은 설 명절과 김영란법 완화, 신학기 수요 등으로 지난달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크게 늘어나며 3년여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5일 발표한 '2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지난해 2월 대비 14.3% 늘어났다. 2018년 2월 15.1% 이후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감소세를 이어가다 증가세로 돌아섰다.
설명절이 지난해 1월에서 2월로 옮겨졌고 명절선물 판매 호조와 신학기 물품 수요, 전년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업태별로 보면 백화점(39.6%)·대형마트(15.0%)의 매출이 크게 늘었고, 편의점도 2.1%로 소폭 증가했다. SSM은 -19.2%로 홀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대형마트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선물로 대신하면서, 감소세를 보여 온 의류(32.5%)·스포츠(16.8%)를 포함해 전 상품군의 판매가 늘며 전체 매출이 증가했다.
백화점도 명절선물용 고가 상품의 판매가 늘고 신학기를 앞둔 입학선물·학용품 등의 수요로 식품(66.0%), 아동·스포츠(54.4%), 해외유명브랜드(45.7%) 등 전 부문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편의점은 온라인을 통한 대량구매 선호로 생활용품(-23.6%)·생활잡화(-15.9%) 매출은 줄었지만, 음료 등 가공식품(8.9%)·담배 등 기타(1.3%)의 판매 호조가 지속되며 전체 매출은 증가세 유지했다. SSM은 일상용품(-33.5%), 생활잡화(-26.2%) 등 비식품군 매출 하락이 지속되고, 소폭 상승세를 보여 온 신선조리(-21.7%)·가공(-20.1%) 식품의 매출이 줄어드는 등 전 품목 매출이 감소했다.
2월 온라인 매출도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과 명절선물 주문 확대로 1년 전보다 5.5% 늘었다. 온·오프라인 매출이 동시에 늘어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명절선물 주문과 음식배달·쿠폰 선물 확대 등에 따라 식품(16.7%), 서비스·기타(13.4%)의 매출이 늘고, 가전·전자(10.9%)의 판매 호조도 지속돼 전체 매출은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둔화됐다.
설 선물세트 수요와 온라인을 통한 신선식품 구매 경향 확산에 따라 식품군(16.7%) 매출이 큰 폭의 상승세를 유지했고, 재택근무·온라인 수업의 확산에 따라 생활가전 판매가 늘며 가전·전자(10.9%) 매출이 증가했다. 신학기 물품 구매수요가 대형마트·백화점으로 이동하면서 아동·유아(-19.3%) 매출이 크게 줄고, 코로나로 인한 외부활동 자제가 지속되며 스포츠(-3.8%), 패션·의류(-2.9%) 매출도 감소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