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이하 펀드)와 관련해 투자대상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진단을 위한 평가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투자대상 기업의 적극적인 ESG 경영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이 투자를 추진하는 이른바 ESG 펀드와 관련, 펀드가 투자하는 기업 대상으로 적용할 ESG 평가모델을 구축할 컨설팅을 진행한다.
펀드 운용사가 정한 수은 주목적 투자에 부합하는 투자대상에 대해 용역을 수행하고, 결과를 수은 및 펀드 운용사에 제시할 예정이다. 펀드 운용사 선정 후 5월 중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수은은 “펀드 책임투자 활성화 유도 및 투자대상 기업의 ESG 내재화 지원을 위해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ESG 평가시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컨설팅을 통해 ESG 진단지표를 개발한다. 자체 평가모델, 국내외 주요 평가모델 등을 참고해 투자대상의 ESG 진단을 위한 평가모델 또는 진단지표를 개발할 예정이다.
또 ESG 진단 및 개선과제를 도출한다. 투자대상 규모, 영위 사업, 산업 특성 등을 고려해 ESG 수준 진단을 통해 ESG 개선과제를 만든다. ESG 개선효과 평가를 위한 핵심성과지표(KPI)를 설정할 계획이다.
진단결과 도출된 ESG 개선과제에 대한 이행방안을 함께 제언한다. ESG 개선효과 평가를 위한 핵심 판단기준도 제시한다.
수은이 펀드를 대상으로 진행한 출자사업에서 ESG 투자를 전면에 내세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은은 국내 기업의 디지털·그린 뉴딜 분야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00억원 이상 규모 펀드 조성에 나선바 있다.
수은은 ESG를 고려한 투자 의무화와 ESG 성과평가를 통한 인센티브 제공 등을 예고했다.
수은은 2개 펀드를 대상으로 각각 25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최종적인 펀드 조성 규모는 2000억원 이상이 목표다.
수은은 펀드 운용사 2곳이 선정되면 자체 선정한 'K-뉴딜 7대 중점 지원분야'를 중심으로 한국 기업 수출입과 해외투자, 현지법인 설립 등 해외진출에 중점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7대 지원 분야는 수소에너지, 태양광·풍력, 2차전지·ESS(에너지 저장장치), 미래 모빌리티, 5세대 이동통신(5G)·차세대 반도체, 제약·헬스케어, 디지털·콘텐츠 등이다.
펀드가 투자한 기업이 ESG 개선효과를 보이는 경우 수은에 귀속되는 수익 일부를 운용사와 공유하는 방식으로 국내 사회적 책임투자 활성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수은의 이번 출자사업은 정책금융기관이 국내 기업의 ESG 경영 동반자가 돼 투자 대상기업의 ESG 전환을 유도, 사회적 책임투자를 병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