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테슬라 모델X 잡을 전기차 'iX' 국내 사전예약 돌입

BMW코리아가 테슬라 모델X, 벤츠 EQC, 아우디 e-트론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용 전기차 'iX'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연말 출시를 앞뒀음에도 이례적으로 빠르게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iX 사전예약을 받고 있는 BMW코리아 홈페이지 화면.
iX 사전예약을 받고 있는 BMW코리아 홈페이지 화면.

25일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자사 홈페이지에 iX를 소개하고 사전예약 접수를 시작했다. iX는 지난해 BMW 본사가 미래 전략을 공개하는 넥스트젠에서 발표한 새로운 플래그십 전기차다. BMW가 보유한 차세대 전동화 신기술을 집약했다.

현재 BMW코리아는 iX 국내 신차 인증 절차를 앞두고 주행 테스트를 하고 있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센터 주변 도로에서 위장막을 씌운 iX가 수차례 목격되기도 했다.

BMW iX.
BMW iX.

iX는 현존 전기차 중 가장 긴 수준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상위 트림 xDrive50의 WLTP 기준 주행거리는 600㎞ 이상, xDrive50는 400㎞ 이상이다. 공기 역학을 최적화한 디자인으로 0.25cd의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실현했다.

파워트레인도 동급 최고 수준이다. 강력한 두 개의 전기모터와 xDrive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을 결합했다. xDrive50은 500마력이 넘는 출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h를 5초 내 가속한다. 즉각적으로 전달되는 토크로 가속 페달이 민첩하게 반응한다. BMW 특유의 정교한 핸들링 감각도 구현했다.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BMW iX 실내.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BMW iX 실내.

iX는 10분 미만 충전으로 120㎞ 주행할 수 있다. xDrive50 기준 최대 200㎾ 고속 충전이 가능해 배터리 10%에서 80%까지 40분 이내 충전을 마친다. 가정에서는 BMW 월 박스를 이용해 최대 11㎾로 충전할 수 있으며, 100% 충전까지 11시간이 소요된다.

미래 BMW 정체성을 보여주는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전면은 시선을 압도하는 세로형 버티칼 키드니 그릴이 개성 넘친다. 키드니 그릴은 인텔리전트 표면의 기능과 카메라, 레이더, 센서 등의 부품을 내부에 보관하는 역할도 한다. BMW 최초로 플러시 도어 핸들을 장착했고, 후면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새로운 윈도 그래픽 스트림플로우를 적용했다.

BMW iX.
BMW iX.

실내는 역대 BMW 모델 가운데 가장 큰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를 적용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전용 플랫폼을 활용, 휠베이스가 3m에 달해 여유로운 실내 공간도 확보했다. BMW 양산차 최초로 도입한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12.3인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결합했다.

iX는 4분기 유럽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출고를 시작한다. 유럽 현지 가격은 xDrive40 7만7300 유로(약 1억359만원), xDrive50 9만8000 유로(약 1억3133만원)부터다. 국내 가격도 1억원을 상회해 보조금이 없는 모델X, EQC, e-트론 등 프리미엄 전기차들과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BMW 미래 기술을 집약한 iX는 올해 국내에 선보일 신차 가운데 가장 큰 기대를 갖고 있는 모델”이라면서 “연내 빠른 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