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식동원(藥食同源)은 매일 먹는 음식이 약이 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개인마다 필요한 영양분과 체질에 맞는 식품을 섭취하는 게 필요하죠. 디이프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궁극적으로 '디지털 약식동원'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강병철 디이프 대표는 “데이터 식품의 대중화를 통해 올바른 헬스케어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디이프는 유전자 타입과 생활습관 등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별 최적 식품을 추천하는 데이터 식품 전문기업이다. 식품 영양소와 유전체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개인 유전자 타입에 맞는 식품과 식단을 제공한다.
강 대표는 식품시장이 '주문 후 생산하는 맞춤형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2018년 인실리코젠에서 스핀오프해 디이프를 설립했다. 대표 서비스로는 유전자 맞춤형 데이터식품 추천 애플리케이션(앱) '아이푸드진'(iFOOD Gene)이 있다.
아이푸드진은 유전자 검사를 받은 고객 분석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식품을 추천한다. 현재 비만과 뇌졸중, 치매 등 일반질환 14종에 대한 식품 추천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올 하반기에는 일반질환 40종으로 확대 예정이다. 개인 맞춤형 식품 추천을 필요로 하는 파트너사에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도 제공한다.
강 대표는 “다음 달 프리미엄 과일 유통 기업과 함께 개인 맞춤형 과일 추천 앱을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하반기에는 임신성 당뇨 환자를 위한 건강기능식품과 맞춤형 도시락 서비스까지 API를 연동해 수익 모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이프는 농촌진흥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미국국립보건원 등에서 수집한 2730만건 빅데이터를 정제해 유전체와 질병, 대사체 식품 간 상호관계를 분석하는 바이오 식품 복잡계 지식 베이스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체중 감소에 도움을 주는 대사물질이 무엇이고, 어떤 식품 소재에 많이 함유돼 있는지 등을 검색할 수 있다. 식품 기업이나 연구기관이 신제품 및 신소재 발굴에 해당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오는 8월에는 AI 기반 정밀 영양 컨설팅 플랫폼 '아이푸드유'를 새롭게 선보인다. 정밀 맞춤 식이 관리가 필요한 의료·헬스케어·식품 기업을 위한 비대면 플랫폼이다. 환자 생활과 식습관을 AI로 분석하고, 전문가 검증을 통해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 제공한다.
디이프는 지난해 빅데이터 정교화와 AI 기술력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했다. 올해는 기업간거래(B2B) 기반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12개 협력사를 통해 약 1만명 일반고객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2억원 수준이던 매출을 올해 10억원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사업 고도화를 위해 외부 투자 유치도 추진한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과 복수 벤처캐피털(VC)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할 예정이다. 상반기까지 투자금 20억원 유치를 목표로 한다.
강 대표는 “앞으로도 과일을 하나 먹더라도 몸에 좋은 것을 먹고자 하는 요구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면서 “과학적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건기식과 메디푸드는 물론 신선식품과 간편식, 가공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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