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주총 앞두고 미국행…거부권 행사 설득 총력

SK이노베이션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판결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에 따르면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25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구체적인 출장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국 투자를 강조하며 ITC 판결에 대한 거부권 행사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준 사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김준 사장에 앞서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도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으며 한미FTA 협상을 주도한 바 있는 김 의장은 이해관계자들을 만나 공장 철수 가능성, 일자리 창출 문제 등 ITC 판결이 미국 공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1·2장을 건설하고 있다. 21.5GWh(기가와트시) 규모로 2022년 1분기 본격 가동을 앞두고 올해 상반기 시험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투자 규모가 약 3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ITC가 배터리 분쟁에서 LG 손을 들어주면서 공장 가동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ITC는 지난달 10일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 인력을 빼가는 방식으로 영업비밀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에 최대 10년간 전기차 배터리 수입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ITC 결정에 대해 60일간 리뷰하고, 공익성 등을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거부권 행사 마감일은 다음달 10일이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