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국내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 에이플러스에셋이 오더 메이드 상품을 출시한다. 오랜 갈등 끝에 지난 2019년 판매 제휴를 시작한 상생 관계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에이플러스에셋은 오더 메이드 보험 상품을 출시하기로 하고 상품 설계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에이플러스에셋과 첫 오더 메이드 보험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면서 “아직 구체적 시기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조만간 일정을 확정하고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더 메이드 상품은 대형마트가 제조사를 통해 PB(Private Brand) 상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형태와 유사하다. 그동안 에이플러스에셋의 경우 설립 이후 현재까지 총 80종 오더 메이드 상품을 개발했으며, 현재 10여종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오더 메이드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하다. 다만 삼성생명과 오더 메이트 상품은 판매하지 않았다.
에이플러스에셋은 곽근호 회장이 삼성생명을 퇴사한 후 설립한 회사다. 2007년 당시 회사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삼성생명 출신 설계사가 대거 이동했고, 이후에도 설계사 스카우트 문제로 두회사는 악연이 시작됐다. 이런 이유로 삼성생명은 에이플러스에셋과 오랜 기간 상품 판매 제휴를 맺지 않았다.
하지만 기업공개(IP0) 등을 앞두고 에이플러스에셋이 설계사 스카우트 대신 육성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갈등도 점차 사그라지는 분위기다. 2019년에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상품 판매 제휴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대형 생보사와 굴지의 GA 간 오더 메이드 상품 출시 등 협력 강화로 상당한 시너지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기업문화 등이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많은 만큼 더 큰 긍정적 효과 발생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지난해 말 기준 설계사 규모는 4497명으로 업계 9위지만, 보험 유지율이 13회차 기준 생보 88.00%, 손보 85.40%로 상당히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불완전판매율은 생보 0.08%, 손보 0.01%로 업계 최상위권에 속한다. 유지율이 높고, 불완전판매율이 낮다는 점은 안정적인 판매와 유지, 관리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업계에서 GA 영향력이 커지고 있고, 이들과 협력 강화는 안정적인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삼성생명 역시 선택은 불가피했을 것”이라면서 “현재는 다른 회사지만, 기업문화 등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많아 더 큰 시너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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