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미세먼지 원인 물질→친환경 물질 전환기술 개발

질소산화물 저감·섬유 생산 원재료·그린수소 저장 등 '1석 3조' 효과 기대

국내 연구진이 미세먼지 주요 원인 물질을 친환경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환경오염물질을 저감하고 섬유 생산 원재료와 그린수소 저장물질로 활용하는 등 '1석 3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김기선)은 최창혁 신소재공학부 교수팀이 김형준 한국과학기술원(KAIST)·김우열 숙명여대 교수팀과 공동으로 질소산화물인 일산화질소(NO)를 고부가가치 화합물인 하이드록실아민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연료전지 시스템 내 일산화질소 전환 및 하이드록실아민 생산량 결과.
연료전지 시스템 내 일산화질소 전환 및 하이드록실아민 생산량 결과.

하이드록실아민은 나일론 원료인 카프로락탐 생산 주원료다. 상온에서 액체로 존재하며 암모니아와 높은 반응성으로 인해 그린수소 사회의 효과적인 수소저장 물질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팀은 일산화질소 반응 경로를 제어하기 위해 철 단원자 촉매를 사용해 선택적으로 하이드록실아민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다양한 분광학 기초실험으로 산화된 단원자 철 이온이 일산화질소의 환원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전해질 산성도를 조절해 하이드록실아민 생산량을 조절했다. 단원자 철 이온에 흡착된 일산화질소 주변 전기장 세기에 따라 반응 경로가 변화함을 규명했다.

최창혁 교수는 “추가 외부 에너지 공급 없이 일산화질소로부터 하이드록실아민을 안정적으로 생산해 활용할 수 있다”며 “향후 배기가스 등 환경오염물질을 유용한 물질로 전환하는 친환경 시스템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스테판 링게 DGIST 교수, 김형준 kAIST 교수, 최창혁 GIST 교수, 김우열 숙명여대 교수, 김동현 GIST 박사과정생.
왼쪽부터 스테판 링게 DGIST 교수, 김형준 kAIST 교수, 최창혁 GIST 교수, 김우열 숙명여대 교수, 김동현 GIST 박사과정생.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미래소재디스커버리 및 신진중견연계 사업 과제의 지원을 받아 수행했으며, 연구 성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 게재됐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