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학한지 4주가 지났지만 과거 이력을 중심으로 여전히 EBS온라인클래스(온클)에 오류가 나타나면서 이달 말 안정화도 불투명해졌다.
당초 교육부는 비상대응팀 가동에도 온클에 오류가 나타나자 안정화 시점을 계속 연장해 3월 말까지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9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달 개학 첫날부터 지난 26일까지 계속해서 오류가 발생해 비상대응팀이 일일이 대응하고 있다.
교육부는 26일에도 “콜센터, 게시판, 실시간 모니터링 등을 통해 접수되는 오류와 불편에 대해 EBS·기술진과 함께 비상상황실 중심으로 신속하게 대응하며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3월 초와 비교했을 때 오류들은 상당부분 개선된 상황이지만 지난 23일 시스템 개선을 위한 패치가 말썽을 일으켜 접속 오류를 만들기도 했다. 현재 나타나는 오류들은 대부분 과거 학습 이력 확인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경우 대응팀이 개별사항마다 일일이 수정해 주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나마 3월초 대비 개선되면서 조금씩 이용자는 늘었다. 26일 오전 10시 기준 온클 화상수업서비스 누적 접속자는 14만 6980명, 25일 오후 5시 기준으로는 30만 7061명으로 집계됐다. 26일 10시 기준 최대 동시 접속자는 4만 4490명이다.
새로 개편된 화상수업 서비스의 동시접속자 최대 용량은 30만명이다. 설계된 용량의 15% 정도 밖에 사용하지 않은 셈이다.
초기 공공 플랫폼이 오류를 내는 사이 민간 서비스를 많이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 수업 담당교사들은 e학습터(41.3%)·줌(42.7%)을 주로 사용했고 중학교 수업담당 교사는 EBS 온라인클래스(33.7%)·구글클래스룸(32.9%)·줌(17.1%)을 사용해 수업했다. 고등학교 수업담당교사는 EBS 온라인클래스(33.8%)·구글클래스룸(34.1%)·줌(20.1%)을 주로 썼다.
민간 서비스 비중이 공공보다 훨씬 높은 비중으로 나타나면서 공공 플랫폼 구축보다 민간 서비스 사용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교육부는 교사 대상 IT 교육과 연계해 지원할 부분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지나치게 짧은 기간에 개발하면서 공공이 모든 기능을 다 제공하려고 했던 계획 자체에 대한 비판도 여전하다.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교사는 “교육부는 민간 시스템을 활용하기 보다 공공시스템이나 플랫폼을 구축하려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일을 거울 삼아 향후 구축하는 서비스에는 반드시 전문가들과 현장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