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체, 가구·인테리어, 식품 업체 등도 가전 시장에 뛰어들어 눈길을 끈다. 많은 기업들이 특정 카테고리에 국한되지 않는 라이프스타일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소비자 삶과 맞닿아 있는 가전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다.
의류회사 LF는 2019년부터 글로벌 유명 가전업체와 협업해 가전 사업에 뛰어들었다. LF는 쿠킹 전문 가전회사 가스트로박, 듀얼릿 등과 제휴를 맺고 다양한 주방 가전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최근 LF는 스웨덴 프리미엄 탄산수 제조기 아르케를 국내에 출시했다.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판매뿐만 아니라 기업과 기업간 거래(B2B)로도 활발하게 가전을 판매하고 있다.
LF가 소형 가전까지 판매하는 것은 자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판매 채널인 LF몰을 라이프스타일 전문몰로 키우기 위해서다. 의류나 패션 소품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프 스타일 전문몰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LF관계자는 “소형 가전 라인업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면서 “단순 패션 회사가 아닌 종합 생활 문화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풀무원건강생활은 건강 가전 렌털 비즈니스를 개시했다. 첫 상품으로 '온열 테라피 안마의자'를 출시했다. 온열 테라피 안마의자는 신체의 긴장감을 완화시켜 마사지 효과를 극대화한다.
풀무원은 안마의자를 온라인 풀무원샵, 풀무원로하스 가맹점을 통해 상담, 판매를 진행한다.
인테리어 기업 한샘은 삼성전자와 손잡고 직·간접적으로 가전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샘은 삼성전자와 협업해 주택 리모델링시 가전제품까지 한꺼번에 배치, 설계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다. 한샘리하우스 '스마트패키지'는 한샘 인테리어 전문가가 리모델링을 계획 중인 고객 집을 설계할 때 삼성전자 생활가전도 패키지로 제안하는 상품이다. 집 리모델링 시 가전과 통일성을 고려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시너지를 내려는 전략이다. 한샘은 일부 소형가전 제품을 판매하고는 있지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하이트진로는 이마트, 붐마스터와 협업해 블루투스 이어폰을 판매했다. 가전 사업 진출이 아닌 협업 마케팅 일환이지만 한정 판매한 제품을 모두 완판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종업체 간 협업이나 신사업 진출 등이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집중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향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