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통해 기존 데이터 기반 사업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모든 금융 데이터를 넘어 헬스케어, 공공, 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협업해 데이터 연결·수집 범위를 확장해 나가겠습니다.”
다음 달 코스닥 상장 일정에 돌입하는 김종현 쿠콘 대표는 29일 상장 후 마이데이터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수행하고 있는 데이터 연결 기술·서비스를 더 고도화하고 사업 영역을 더 많은 국가와 기관·기업으로 확대, 쿠콘 고유의 경쟁력으로 승부를 낼 방침이다.
쿠콘은 기업간거래(B2B) 핀테크 기업 웹케시의 관계사로 2006년에 설립했다. 데이터를 수집·연결하는 스크래핑,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결제 네트워크, 빅데이터 기술이 강점이다. 자사에서 제공하는 정보 API에 블록체인을 전면 적용, 기술 우위도 확보했다.
지난 15년여 동안 40여개 국가 2500여개 기관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국내에서는 금융을 비롯해 공공, 유통 등 500여개 기관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은행·카드·증권·보험, VAN, 공공기관, 유통·물류기업, e커머스 등이 해당한다.
쿠콘의 핵심 경쟁력은 최근 금융시장 화두로 떠오른 마이데이터 산업에 바로 적용 가능한 인프라와 경험이다. 김 대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제공을 원하는 기업 시스템에 오픈API 방식으로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연결해 쉽고 빠르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은행이 직접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기존 레거시 시스템과 연동하려면 최소 6개월에서 1년이 걸리지만 쿠콘의 플랫폼을 이용하면 3개월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쿠콘은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자 본인가를 획득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 인가를 받지 않은 기업도 쿠콘과 제휴하면 다양한 분야의 기업 데이터를 연결할 수 있어 이 시장 진입이 한결 수월해진다.
김 대표는 “오픈API 기술은 쿠콘이 일찌감치 은행과 함께 선보이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면서 “금융상품 정보 유통에 관심이 많은 여러 금융사, 핀테크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금융에 이어 공공, e커머스, 헬스케어 등 비금융권 시장이 마이데이터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과 협업 네트워크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쿠콘과 협업하는 국가와 기관을 확대해 비금융권 데이터를 더 많이 연결해 나가겠다”면서 “그동안 데이터 연결에 집중했다면 데이터를 축적하고 해석해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 생태계 확장에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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