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가 부품 수급 문제로 생산량을 기존 계획보다 줄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아이오닉5'의 구동모터를 생산하는 설비에 일부 문제가 발생하면서 당초 계획된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다음 달 아이오닉5 생산 계획을 1만대에서 2600대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양산 초기 일부 설비의 안정화 과정에서 당초 계획 물량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조속히 설비를 안정화해 부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갑작스레 아이오닉5 생산량을 줄이기로 하면서 협력업체도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현대차에서 부품사에 아이오닉5 양산에 대비해 10일 치 이상의 재고를 확보하라고 해 연장 근무와 특근 등으로 무리해서 재고를 쌓아둔 상태”라며 “재고 비용 등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이오닉5의 판매에 차질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이오닉5는 지난달 유럽에서 사전예약 물량 3천대가 완판됐고, 국내에서도 사전계약 첫 날 2만3760대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