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사가 데이터센터 직접 구축·운영 사업에 뛰어든다. 정부와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서 클라우드 수요가 급증,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투자처로 떠올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사모펀드사의 하나인 IMM인베스트먼트는 계열사 드림마크원을 통해 서울, 대구, 대전, 광주, 제주 등 전국 단위로 대대적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 수도권 시설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업그레이드하고 지방권에서는 신축 또는 임차로 데이터센터를 추가 확보한다. 통신·정보기술(IT) 전문기업이 아닌 사모펀드사가 전국 단위의 데이터센터망 구축에 나서기는 드문 일이다. 그만큼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봤다.
1999년 설립된 IMM인베스트먼트는 셀트리온,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 직방, 무신사 등 국내 주요 스타트업에 투자해 온 사모펀드 운용사다. 사모펀드 운용사 최초로 지난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부터 데이터센터 산업에 투자했다. 지난해 7월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갖춘 드림라인을 인수했다. 이후 드림라인 자회사 드림마크원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에 힘을 실었다.
드림마크원은 우선 구로구에 위치한 서울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대구 데이터센터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탈바꿈한다. 이어 대전, 광주, 제주 등 데이터센터 수요에 맞춰 서비스 운영 지역을 확대한다. 이들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를 신축하거나 서비스 공간을 임차, 새로운 클라우드 시설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드림마크원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 전문 업체 오케스트로와 손잡았다. 오케스트로는 클라우드 매니지먼트 플랫폼(CMP) 기반으로 인공지능(AI)을 더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 솔루션 전반을 지원한다. 이보다 앞서 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 1·2차 사업, 차세대 지방세시스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클라우드통합운영관리시스템 구축 등 공공에서 굵직한 사업을 수주했다.
김영광 오케스트로 전략기획실장은 “민간·공공에서 쌓은 기술력과 드림마크원의 데이터센터 운영 능력을 더하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종훈 드림마크원 본부장은 “양사 간 협력으로 공공 클라우드 시장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영상회의나 온라인 쇼핑 등이 급증하면서 클라우드 사용량이 폭증,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센터 수요 역시 크게 늘었다. 올해에는 공공 클라우드센터 설립이 본격화하면서 서울과 경기권 외에 지역별로 데이터센터 설립·운영이 늘 것으로 보인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2024년까지 약 24개 데이터센터가 신규 설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사모펀드 운용사뿐만 아니라 자산운용, 건설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센터 산업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중협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장은 “해외는 이미 에퀴닉스, 디지털리얼티 등 데이터센터 임대업 관련 주요 사업자에 투자자금이 몰리고 사업을 확대하는 상황”이라면서 “국내도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투자처로 떠올랐고, 자본이 풍부한 금융권과 비IT 기업에서도 데이터센터 추가 설립에 지속 관심을 보여 당분간 산업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클라우드 시대 유망 투자처 주목
-
김지선 기자기사 더보기